녹색당 대구시당 "소싸움대회는 동물학대…예산 삭감하라"

대구 달성군의회 앞에 '소싸움대회 지원예산 편성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녹색당 대구시당 제공)
대구 달성군의회 앞에 '소싸움대회 지원예산 편성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녹색당 대구시당 제공)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대구 달성군의 소 힘겨루기 대회에 대해 동물보호단체가 "예산을 삭감하라"며 군의회를 압박하고 나섰다.

23일 달성군 등에 따르면 군은 제23회 소 힘겨루기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1억4000만 원의 예산을 편성에 군의회에 제출했다.

달성군 관계자는 "대구시 예산 3000만 원이 편성된 상태로 군비를 매칭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군의회 관계자는 "행정사무감사를 끝내고 군에서 올린 예산을 들여다봐야 한다"며 "전통을 자랑하는 청도군이 내년도 소싸움 행사를 열지 않기로 해 고민해 볼 것"이라고 했다.

동물학대 논란이 일자 소싸움 대회 예산을 편성하지 않는 지자체가 점차 늘고 있다.

소싸움 대회 역사가 긴 경북 청도군은 내년에 대회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녹색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소싸움은 인간의 오락을 위해 초식동물인 소에게 억지로 싸우게 하고 서로 상처를 입히게 한다는 점에서 동물학대가 자명하다"며 "전통문화라고 해서 모두 계승해야 한다는 데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녹색당 대구시당에 따르면 소싸움을 허가받은 지자체는 대구 달성군과 경북 청도군 등 전국 11곳이며, 이 가운데 동물학대 논란으로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지자체는 전북 정읍시 등 4곳이다.

녹색당 대구시당은 오는 26일 달성군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1인 피켓 시위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달성군은 '동물 학대'라는 민원이 일자 지난해 '소싸움 대회' 명칭을 '소 힘겨루기 대회'로 변경했다.

psyd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