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공사, 해외주재원에 수영장 딸린 호화 콘도 지원…과도"

구자근 의원 "2021년 이후 주재원 개인임차료만 30억 이상 지출"

구자근 의원(자료사진)/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구미=뉴스1) 정우용 기자 = 뉴욕·런던·싱가포르·샌프란시스코·뭄바이 5개 지역에 24명의 해외주재원을 파견 중인 한국투자공사의 해외주재원 지원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1일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경북 구미시갑)이 한국투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해외주재원 지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국투자공사는 2021년 이후 주재원들의 개인 임차료 지원으로만 30억원 이상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싱가포르 지사의 한 주재원은 수영장이 딸린 호화 콘도에 거주하며 월 8000 SGD(한화 약 830만 원)의 임차료를 지원받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의 한 직원은 고급 아파트에 2명이 거주하며 4950달러(한화 약 670만 원)를 매월 지급받고 있다.

자녀학자금도 연 2000만 원 이상 지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공사의 자녀학자금 지원은 싱가포르에 집중돼 있는데, 2021년 이후 초등학생 2명과 고등학생 1명에게 2억 2000만 원 이상의 학비가 지급됐다.

한국투자공사는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을 준용한 한국투자공사의 자체 규정 '해외주재원 관리세칙’에 따라 지원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 세칙은 사전 승인 절차를 삭제해 승인도 없이 초과액의 65%를 지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공무원 수당규정은 자녀학자금 지원 상한액을 초과할 시 외교부 장관의 사전 승인을 받아 초과액의 65%를 지원할 수 있으며 지원 상한액은 유치원 월평균 미화 300달러, 초·중등 월평균 700달러, 고등 월평균 미화 600달러로 정하고 있다.

구 의원은 "한국투자공사의 해외주재원은 2021년 17명에서 2024년 24명으로 3년 만에 7명이 증원되고 지원도 막대한데 별다른 실적도 없다. 해외주재원 지원 규정을 정비하고, 불필요한 지원이 제공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news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