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 대구시당 "소싸움은 전통문화 아닌 동물 학대"
달성군 소 힘겨루기 대회서 피켓 시위
"내년 예산 편성 막기 위해 시위 지속"
-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녹색당 대구시당이 대구 달성군 소 힘겨루기 대회 개막식이 열린 27일 대회장 앞에서 이 대회를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대회장 인근에 '소싸움은 전통문화가 아니라 동물 학대입니다' '동물 학대 소싸움 멈춰'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걸었다.
녹색당 시당 관계자는 "대회장에 참가하는 시민들에게 '소싸움은 동물 학대'란 인식을 알리기 위해 피켓 시위에 나섰다"며 "내년도 (대회) 예산 편성을 막기 위해 향후 달성군의회로 찾아가 시위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말 못 하는 소를 훈련해 싸움을 붙이는 건 동물 학대로 즐거움을 얻는 비윤리적인 행위"라며 "달성군민의 세금 1억 5000만원이 들어간 행사가 앞으로 모든 연령대를 다 아우를 수 있는 축제로 탈바꿈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장을 방문한 인원은 2000명으로 추산된다. 전국적으로 소싸움 대회가 많이 없어지다 보니 양축가들이 달성군의 이번 대회에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달성군 관계자는 "지난해 114마리보다 56마리 많은 소 170마리가 (대회에) 참가했다"고 했다.
현재 정부 당국으로부터 소싸움 허가를 받은 지자체는 전국에 11곳이다. 대구 달성군과 경북 청도군을 포함해 경남 6곳, 전북 2곳, 충북 1곳 등이다. 그러나 전북 완주군의 경우 지난 2019년부터 소싸움대회를 개최하지 않고 있다.
녹색당 관계자는 "전국에서 활동하는 녹색당이 전북 정읍시에서 모여 반대 집회를 크게 했다"며 "이런 부분이 반영돼 정읍시의 경우도 (소싸움대회) 예산이 편성되지 않은 것 같다. 즐거움을 위해 소들에 고통을 가하는 건 전통문화가 아닌 구시대 산물로서 폐지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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