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사이에 수족구병 유행…외래환자 한달 새 3배 증가

한 아동병원에서 수족구병 의심 환자들이 보호자들과 함께 진료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 News1 DB
한 아동병원에서 수족구병 의심 환자들이 보호자들과 함께 진료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 News1 DB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영·유아들 사이에 수족구병이 유행해 부모들의 걱정이 태산이다.

대구 수성구의 한 소아청소년과의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A씨는 22일 "고열로 찾는 영·유아의 대부분이 구내염이나 수족구병 진단을 받는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7일부터 13일까지 집계된 수족구병 환자 수는 의료기관 방문 외래환자 1000명당 13.8명으로 한달 전보다 3배 넘게 증가했다.

구내염은 입 안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며, 수족구병은 입 안부터 손, 발까지 수포성 발진이 생기는 질환이다.

발열, 무력감, 식욕 감소,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는 수족구병은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나타난지 7~10일 이후 자연적으로 회복하지만 수막염, 뇌염, 심근염, 마비증상 등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수족구병이 유행하면서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구 수성구에 사는 30대 B씨(여)는 "돌이 안된 아이의 체온이 39.8도까지 올라 온몸이 불덩이였다"며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갔는데 수족구병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어린이집에서 수족구병이 유행한다는 소문을 들었다"는 주부 C씨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고 해서 걱정이다. 요즘엔 가급적 사람이 많은 곳은 가지 않고 외출 땐 손소독티슈를 들고 다닌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수족구병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예방과 전파 차단이 중요하다"며 "수족구병이 의심되는 경우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어린이집, 키즈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하며, 컵이나 식기 등을 따로 사용하는 등 생활공간을 분리해야 한다"고 했다.

psyd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