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가결] "이겼다" 부산에 울려퍼진 '환호'…응원봉 든 5만명 운집
- 장광일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에서 가결되자 부산시민들이 크게 환호했다.
이날 오후 부산 부산진구 전포대로에는 부산시민 5만 명이 모인 가운데 '윤 대통령 즉각 퇴진 부산 시민대회'가 열렸다.
이날 시민들은 주최 측이 나눠준 '윤석열 탄핵 체포', '국민의힘 해체 폭망' 등이 적힌 팻말과 핫팩을 들고 도로 위에 앉았다. 아이돌 응원봉, 부부젤라 등을 가지고 참여하기도 했다. 인근 아파트, 카페에서도 발코니로 나와 국기, 팻말을 들고 흔들었다.
이날 오후 4시부터는 주최 측이 마련한 대형 스크린에 국회 표결 과정을 보면서 시민들이 '탄핵해'를 외치기도 했다.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되자 참가자들은 다 같이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했다. 이어 "이겼다"는 구호를 연호한 뒤 '승리를 위하여', '영광의 순간' 등 응원가를 함께 불렀다.
처음으로 집회에 참가했다고 밝힌 배 모씨(29)는 "탄핵이 됐으면 하는 생각에 집회에 나왔다"며 "탄핵안 가결 이후 열리는 헌법재판까지 좋은 소식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모군(15)은 "역사 교과서에 나올 만한 순간에 제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추운 날 다 같이 모여서 승리의 순간을 맞이했다는 것에 국민과 시민들의 대단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했다.
오 모씨(60)는 "10년 묵는 체증이 내려가는 느낌"이라며 "다만 이제 한고비를 넘었을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계엄과 관련된 모두가 법의 처벌을 받고 탄핵을 반대한 국민의힘은 해체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집회 사회자는 "역사 앞에서 언제나 당당했고 나라를 망치는 독재자를 향해 언제나 온몸을 던져 민주주의를 지켜온 부산시민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소는 빨리 윤석열을 파면해야 한다"며 "그래서 함성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주말마다 계속에서 부산진구 일원에서 집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경찰은 인력 300명을 투입해 전포대로 부산진소방서~서면 롯데캐슬 방향 도로 약 600m를 3시간가량 통제했다.
ilryo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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