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탄핵안 표결' D데이…부산시민 1만5000명 모여 "계엄 규탄"
- 장광일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 등에 따른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이 진행되는 14일 부산 부산진구 전포대로는 본격적인 집회 시작 전부터 많은 참가자들로 붐볐다.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 노동계, 정치계, 의료계, 법조계 등 단체들은 지난 4일부터 부산진구 일원에서 '윤 대통령 즉각 퇴진 부산 시민대회'를 이어가고 있다.
시민들은 주최 측이 나눠준 '윤석열 탄핵 체포' '국민의힘 해체 폭망' 등이 적힌 팻말과 핫팩을 들고 도로 위에 앉았다. 아이돌 응원봉, 부부젤라 등을 갖고 있는 시민도 있었다.
한 참가자가 '마 쫌 끄지라'고 적힌 깃발을 흔들자, 시민들은 손뼉을 치며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몇몇 참가자들이 들고 있는 깃발엔 '우리는 원한다 참수, 전국 전사 협회' '전국 민초 vs 반민초 평화유지 본부' '슈리마 민주사냥꾼 총연합회' 등 문구가 적혀있었다.
연인과 함께 이날 집회에 참가한 30대 유모 씨는 "평일엔 할 수 없지만 주말 집회는 전부 참여하고 있다"며 "지난 주말엔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처리되지 못해 아쉬웠는데, 오늘은 (가결돼) 꼭 기쁜 마음으로 집에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모 군(13)은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역사를 파괴한 것"이라며 "일부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이 탄핵안에 찬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70대 김모 씨는 "이미 대한민국 사회는 물론, 경제가 엉망이 됐다"며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부산지역 집회는 오후 3시 시작하며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결과에 따라 진행 순서가 달라진다.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경우 오후 5시까지 댄스공연, 풍물 대동놀이 등이 진행된다. 부결될 경우 집회 참가자들은 해산한 뒤 부산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 역에서 모여 국민의힘 부산시당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경찰에 신고된 이날 집회 참가 인원은 3000명, 오후 3시 기준 집회 측 추산 인원은 1만 5000명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경찰은 인력 300명을 투입해 전포대로 부산진소방서~서면 롯데캐슬 방향 도로 600m가량을 통제 중이다.
ilryo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