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또 명태균 '창원시정 개입 의혹'…창원시 해명에도 논란 지속
창원국가산단 선정 개입·지구단위 재정비 개입 관여 의혹
시 "총괄본부장 직함 사용한 명씨 있었던 것 뿐"
- 박민석 기자
(창원=뉴스1) 박민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창원시정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이 계속해 제기되고 있다. 창원시는 명씨의 시정개입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해명자료를 내놓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2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명씨의 창원시정 개입 의혹은 창원국가산단 선정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시작됐다.
지난달 25일 한 언론은 2022년 10월 명씨가 김영선 전 의원의 사무실에서 창원시 부시장과 공무원으로부터 산단 추진계획과 진행 상황을 담은 대외비 문서를 보고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명씨 의혹의 공익제보자 강혜경씨는 "창원시 부시장과 당시 담당 국장이 자주 김 의원의 사무실로 찾아와 명씨에게 보고하고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고, 미래한국연구소 전 소장인 김태열씨도 "2022년 말 국토부 공무원들이 창원산단 입지에 대한 현장조사를 할 때 명씨가 현장을 다 안내했다"고 주장했다.
창원시는 당시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 전 의원과 주요현안 사업에 대해 업무협의 및 의견수렴 과정을 거친 것"이라며 "지역 국회의원과 협의하는 과정에 총괄본부장 직함을 사용한 명씨가 의원실에 있었던 것일뿐, 명씨에게 보고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대외비 문건에 대해서도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받기 위한 계획단계의 문서로 시는 외부유출에 특별히 주의하라는 의미에서 대외비 및 보안주의라는 이름으로 자료를 공유했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또 국토부 실사단을 명씨가 안내했다는 김태열씨 주장에 대해서는 "김 전 의원은 참석했지만 명씨가 현장을 직접 안내하고 입지를 설명했다는 주장을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명태균 게이트 조사본부를 꾸린 더불어민주당이 명씨가 당시 국토부 실사단을 안내하는 정황이 담긴 녹취를 공개하고 창원국가산단 선정 발표 전 명씨 지인의 가족이 해당 부지에 9필지 3000여㎡의 땅을 샀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기에 더해 명씨를 조사 중인 검찰이 명씨가 2022년 12월 말 김 전 의원과 홍남표 시장을 만났다는 명씨 진술을 확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창원시는 "홍 시장은 주말을 활용해 창원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들과 미팅을 해왔고 김 전 의원을 만나는 과정에서 우연히 명씨와 조우했을 것으로 기억한다"고 해명했다.
지난 18일과 19일에는 언론보도와 문순규 민주당 창원시의원을 통해 명씨가 창원시 배후도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계획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이 새로 제기됐다.
공개된 '창원배후도시지구단위계획 김영선 국회의원 간담회' 창원시 출장보고서에는 명씨가 간담회에 참석해 재정비 관련 주요사항을 확인하고 개발 방향에 대해 직접 의견을 제시한 내용이 담겼다.
시는 "해당 간담회는 의견 수렴 과정 중 하나에 불과했고 이후 다양하고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지구단위계획 변경 내용을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명씨의 창원 시정개입 의혹을 살펴보면 결격사유가 있을 경우 공직에 임용될 수 없는 배경으로 인해 김영선 의원실 총괄본부장 명의로 창원에서 활동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018년 불법 여론조사를 진행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선거권이 없는 상태에서 김 전 의원을 위해 선거운동을 해 벌금형을 선고 받았고, 2019년에는 사기 및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창원시의회 민주당은 연이어 명씨 시정개입 의혹이 제기된 창원시를 향해 행정사무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오는 25일 열리는 창원시의회 정례회에 명씨 관련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행정사무조사 안건을 발의한 상태다.
행정사무조사 안건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재적 의원 45명 중 과반이 찬성해야 한다. 창원시의회는 국민의힘이 27석, 민주당이 18석을 차지하고 있어 단독으로 과반을 넘길 수 없는 상태다.
pms7100@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