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의혹' 미래한국연구소 전 소장·예비후보 2명 대질 출석
김태열 전 소장 "명 씨 차용증 존재 알아…있는 그대로 진술"
예비후보들 묵묵부답…檢, 2억4000만원 공천 대가 여부 조사
- 강정태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에게 공천을 미끼로 거액을 받은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과 돈을 건넨 예비후보 2명이 대질조사를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20분쯤 창원지검 앞에 모습을 드러낸 김 전 소장은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소명할 것인지’ 묻는 취재진에 “예비후보 2명과 명 씨와 있었던 여러 가지 상황들을 중심으로 있는 그대로 진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명 씨는 차용증 존재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엔 “존재를 몰랐던 게 아니다. 그 차용증을 명 씨가 다른 사람을 통해 회수하러 보낸 적도 있다”고 답했다.
김 전 소장은 ‘차용증에 명 씨 이름이 있는지’ 등의 질문엔 “자세한 건 검찰에 들어가서 얘기하겠다”고 말한 뒤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명 씨에게 공천을 바라고 돈을 건넨 혐의를 받는 2022년 6·1지방선거 당시 경북 고령군수 예비후보 A 씨와 대구시의원 예비후보 B 씨는 오전 9시55분쯤 창원지검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장차림에 마스크를 쓴 A 씨와 얼굴을 가리기 위해 외투를 뒤집어쓴 B 씨는 ‘공천 대가로 돈을 건넨 것이 맞는지’ 등 취재진의 물음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청사로 향했다.
이들은 ‘명 씨에게 전달한게 맞는지’ ‘검찰이 영장 재청구할 수도 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의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 전 소장과 A·B 씨에 대한 대질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명 씨 측에게 전달됐다는 정치자금 2억4000만원에 대해 김 전 소장과 A·B 씨의 주장이 모두 엇갈리고 있어 대질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B 씨는 2022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공천을 바라고 명 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김 전 소장에게 1억2000만원씩 총 2억4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미래한국연구소 운영자금으로 돈을 빌려준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B 씨는 검찰에 공천을 바라고 돈을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소장은 명 씨가 미래한국연구소의 실소유주로, 명 씨의 지시로 A·B 씨에게 돈을 받아왔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또 이들에게 미래한국연구소가 명 씨가 실소유주는 맞는지 등에 대해서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명 씨는 미래한국연구소와 자신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곳이며, A·B 씨가 건넨 돈은 김 전 소장이 경영이 어려워 빌린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A·B 씨는 명 씨, 김 전 의원과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법원이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기각했다.
jz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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