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일제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또다시 불허
거제시 공공조형물 건립 심의위원회…지난해 11월 부결 이후 재심의
- 강미영 기자
(거제=뉴스1) 강미영 기자 = 경남 거제문화예술회관 내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건립 안건이 또다시 부결됐다.
12일 거제시에 따르면 이날 거제시 공공조형물 건립 2차 심의위원회는 일제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안을 부결했다.
심의위는 지난 1차 회의와 유사하게 법적 근거 부재와 설치 공간의 목적 미 부합, 인근 지역 주민·보수단체 반대 등의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 거제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해 5월 장승포동 수변공원에 노동자상을 설치하기 위한 모금 운동에 돌입했다.
일제 강점기 시절 장승포항이 일본 어업 자본가의 거점이었고 조선인 강제 동원을 위한 입영 준비 훈련소가 있었다는 이유다.
항만법상 절차가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 소유 부지인 거제문화예술회관 옆 평화의 소녀상으로 장소를 옮겼다.
하지만 심의위는 지난해 11월 설치안 부결 결정을 내렸고 이에 반발한 추진위가 재심의를 요청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부결 결과에 대해 거제시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이번 결정은 시 행정 절차는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심의위원 구성은 지난 1차에서 일부 변경됐다”며 “구체적인 회의 내용은 비공개 사항이다”라고 말했다.
my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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