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호우로 978명 대피…지리산·남해안 최대 350㎜ 폭우 '예보'

경남 전역 호우 경보·13개 시·군 산사태 주의보
도내 누적 강수량 남해 273.3㎜·함양 254㎜ 기록

지난 16일 오후 4시 7분쯤 경남 고성군 고성읍 신월리의 도로 옆 축대가 무너져 도로에 토사가 유출돼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하고 있다.(경남소방본부 제공)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경남 전역에 닷새 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산사태 피해 우려 지역의 대피 주민은 978명으로 늘었다.

18일 경남도에 따르면 14일부터 시작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경남 17개 시 ·군 725세대 978명이 산사태, 사면유실, 축대붕괴를 우려해 마을회관이나 친인척집으로 대피했다.

지역별로는 창원 102명, 진주 88명, 통영 4명, 사천 88명, 김해 25명, 밀양 11명, 거제 43명, 양산 8명, 의령 5명, 함안 21명, 창녕 19명, 고성 159명, 남해 102명, 하동 33명, 산청 40명, 거창 63명, 합천 94명이다.

현재 경남 18개 시·군 전 지역에는 호우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진주, 밀양, 함양, 남해, 사천, 양산, 창원, 고성, 하동, 통영, 산청, 거제 등 13개 시·군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졌다.

지난 14일 0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도내 주요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남해 273.3㎜, 서하(함양) 254㎜, 북상(거창) 237.5㎜, 시천(산청) 228.5㎜, 거제 218.1㎜, 개천(고성) 217㎜, 북창원 212.9㎜, 하동 206㎜, 통영 205.7㎜, 사천 197㎜, 진영(김해) 191.5㎜ 양산시 172㎜, 단장(밀양) 159.5㎜, 함안 151㎜, 길곡(창녕) 149.5㎜, 삼가(합천) 141㎜, 수곡(진주) 134.5㎜, 신포(의령) 131.5㎜다.

다행히 전날 오후부터 시간당 1㎜ 내외의 비로 잦아들면서 호우로 인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남도와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이후 발생한 호우피해 신고는 총 3건 접수됐다.

인명피해는 없었고 모두 나무쓰러짐으로 인한 도로 장애 피해였다.

폭우로 수위가 상승해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던 주요 홍수예보지점 수위도 낮아졌다. 이날 오전 6시 50분 기준 밀양 삼랑진교는 4.57m(경보수위 7m),함안 계내리는 5.27m(경보수위 9m)다.

경남도는 16일 오후 7시 30분부터 비상근무 2단계를 발령해 호우 피해에 대응하고 있다.

현재 도내 둔치주차장 26개소, 하천변 산책로와 세월교(소규모 교량) 187개소, 도로 27개소 등 침수우려지역 240개소를 통제 중이다.

기상청은 오는 19일까지 경남에 100~200㎜, 지리산 부근과 경남 남해안 3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산사태 등 피해 위험 지역에 대한 방문을 자제하고 도와 시군에서 제공하는 안전문자 메시지 확인과 재난방송을 경청해달라”며 “자연재난에 있어서 가장 확실한 예방은 사전대피로 지자체 대피 명령에 반드시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pms44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