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분관 잇는 '옴니버스'…서울시립미술관, 대규모 소장품展

서소문본관과 남서울미술관, 북서울미술관, 미술아카이브 '연결'
소장품 140여점 중심 커미션 신작, 아카이브 등 350여점 공개

'SeMA 옴니버스' 서소문본관 전시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서울시립미술관(SeMA)은 대규모 소장품 주제 기획전 'SeMA 옴니버스'를 본관과 분관(남서울미술관, 북서울미술관, 미술아카이브) 총 네 곳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 개관 이래 처음으로 본관 및 분관을 연결해 개최하는 대규모 소장품 기획전으로, 미술관의 올해 기관의제인 '연결'을 다각적으로 살펴본다.

본관 및 분관에 걸쳐 소장품 140여 점을 중심으로 커미션 신작, 작가와 기관 대여작 그리고 미술관 아카이브 등 총 350여 점이 공개된다.

11월 17일까지 서소문본관에서 열리는 '끝없이 갈라지는 세계의 끝에서'는 포스트-미디엄/포스트-미디어 시대 매체를 매개로 예술가와 작품의 필연적 구조를 탐색하고, 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 가상과 현실, 인공지능(AI)과 신체 등 기술과 사회의 변화에 조응하는 매체가 만들어내는 우리 시대 매체 및 미디어의 다층적 구조를 보여준다.

11월 3일까지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리는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는 사회적 소수자를 주목하고 집단으로 환원되지 않는 개별의 다양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서로 다른 개인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공동체를 상상하고자 기획됐다.

전시는 한국 페미니즘, 장애, 퀴어 예술 등 소수성에 주목한 미술관의 소장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로, 최근 동향을 살필 수 있는 커미션 작업까지 총 74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10월 27일까지 남서울미술관에서 열리는 '제9행성'은 동시대미술에 함축된 비인간의 존재에 주목하며 인간 중심적 관점을 벗어난 '행성적 사유'를 통해 다양한 존재의 공존 가능성과 공생 방식을 모색한다.

29일 시작해 2025년 2월 2일 종료하는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의 '아카이브 환상'은 소장품과 그 맥락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작품 및 관련 아카이브를 발굴, 연구해 기획됐다.

전시는 과거와 현재, 실재와 환영, 추상과 구상 사이를 오가며 작업해 온 작가들의 회화와 영상, 사진, 조각, 아카이브 등 180여 점이 전시된다.

'SeMA 옴니버스'의 개막식은 9월 3일 오후 2시부터 5시 30분까지 서소문본관 1층 로비에서 개최된다. 또한 불가리(Bulgari)의 후원으로 서소문 본관 1층 로비 등 공용 공간에 유망작가 3인의 공간 커미션 작업을 전시하는 SeMA 공용 공간 프로젝트 '커플링'이 'SeMA 옴니버스'의 연계 전시 일환으로 진행된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조화롭게 엮은 네 편의 전시를 통해 소장품이 미술사적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대 사회와 예술에 필요한 의미를 끊임없이 생산하고 또 갱신해 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라며 "SeMA 옴니버스가 국내외 다양한 미술계 종사자와 미술을 향유하는 시민들에게 한국현대미술과 기관 소장품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됨과 동시에 각 전시의 주제 의식을 통해 이 세계를 향해 질문을 던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