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북된 승무원 4명과 승객 47명 [역사&오늘]
12월 11일, 대한항공 YS-11기 납북 사건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69년 12월 11일, 대한항공 YS-11기가 납북됐다. 강릉을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되어 북한으로 끌려간 것이었다.
승객 47명과 승무원 4명을 태운 YS-11기는 비행 도중 북한 공작원 조창희의 기습적인 공격을 받았다. 그는 승객으로 위장하여 비행기에 탑승했고, 이륙 직후 기장실로 난입했다. 그는 권총을 난사하며 조종사를 위협해 항로를 변경시키고 비행기를 북한 함흥 인근의 선덕 비행장에 강제 착륙시켰다.
1960년대는 남북 간의 긴장이 고조되던 시기였으며, 북한은 남한에 대한 무력시위 및 첩보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었다. 당시 항공 안전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고, 공항 보안 시스템도 미흡했다. 북한은 다양한 방법으로 남한에 침투해 사회 혼란을 야기하려 했다.
북한은 조종사 2명이 자진 입북했다고 주장했다. 납치된 탑승객과 승무원들은 북한에 억류됐고, 이후 긴 협상 끝에 39명만 남한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승무원 4명과 승객 8명은 송환되지 못했다. 이들의 안위는 지금까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2001년 2월에는 송환되지 못한 승무원 중 한 명이 제3차 이산가족 방북단으로 평양을 방문한 어머니를 만났다.
이 사건은 남북 관계를 더욱 악화시켰으며,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또한 단순한 항공기 납치 사건을 넘어 남북 대결의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냉전 시대의 긴장감 속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으며, 남북 관계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줬다.
대한항공 YS-11기 납북 사건은 냉전 시대의 격렬한 남북 대립과 사회적 불안, 그리고 항공 산업의 초기 단계라는 복합적인 요인들이 결합되어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당시 남북 관계의 긴장감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례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항공 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고, 공항 보안 시스템이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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