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전 교수 "함익병 인터뷰, 짚고 넘어갈 게 있다" 일침

(서울=뉴스1) 주성호 인턴기자 =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 News1

</figure>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 원장의 인터뷰 내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표창원 전 교수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함익병 의사선생님 인터뷰 기사 관련 언급 상세 설명'이란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표 전 교수는 "우선 인터뷰 솔직하게 한번 했다가 곤혹을 치르고 있는 함익병 의사께 진심으로 위로의 마음을 보낸다"며 "하지만 그저 '개인의 실수'로 넘기기엔 너무 중요한 사회적 이슈들이 담겨 있다"며 함 원장의 발언을 되짚었다.

우선 표 전 교수는 '독재 옹호' 발언에 대해 "개인의 생각이고 사상의 자유이지만 공개석상으로 표출되면 비판받는 '구시대적 발상'"이라며 "특히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대한민국 헌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함 원장의 여성 권리 관련 발언에 대해 "남녀차별이며 차별 금지를 규정한 국가인권위원회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동시에 "아이를 낳지 않고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여성을 폄하하고 공격하는 발언이 된다"고 밝혔다.

표 전 교수는 4대 의무를 다하지 않아 자식들의 선거권이 제한됐다는 함 원장의 의견에 "공직선거법 위반이며 아동학대의 근본 원인"이라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틀린 것을 '다른 것'이라고 잘못 인식하고 공개적으로 주장하면 안 된다. 비판받아야 한다"며 "유명인 함익병씨의 인터뷰가 우리 사회를 한 단계 더 성숙시키는 중요한 토론과 담론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함익병 원장은 최근 '월간조선' 3월호 인터뷰에서 "내 자식들은 투표권이 없다. 국민의 4대 의무를 다하지 않았으니 투표권을 주지 않았다"면서 "여자는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으니 4분의 3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함 원장은 "의무 없이 권리만 누리려 한다면 도둑놈 심보"라며 "세계 주요국 중 병역의 의무가 있는 나라는 한국, 대만, 이스라엘"이라며 "이 중 여자를 빼주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이어 그는 "독재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는 주장도 펼쳤다.

해당 인터뷰가 언론에 공개된 후 함익병 원장에 대해 '독재자를 옹호하는 종북주의자', '여성을 혐오하는 일베충' 등의 비난이 쏟아졌고, 그가 출연중인 예능프로그램 SBS '자기야' 시청자게시판에는 함 원장의 퇴출을 요구하는 글까지 올라왔다.

sho21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