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께 전쟁 뛰어드는 삼성, 폴더블 '슬림' 출시 카드 '만지작'

'갤럭시Z 폴드6' 슬림 모델…10월 출시 가능성 거론
트렌드 된 '얇은 폴더블'…中 업체와 경쟁 본격화

11일 서울 마포구 삼성스토어 홍대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시민들이 갤럭시 폴드6를 살펴보고 있다. 2024.7.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폴더블폰 '두께 전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중국 업체들을 필두로 얇은 폴더블폰 생산이 트렌드가 되면서 삼성전자도 '슬림' 모델 출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샘모바일, 폰아레나 등 IT 매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Z 폴드6 슬림' 개발에 착수했으며, 빠르면 오는 10월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르면 슬림 모델은 '갤럭시Z 폴드6'의 두께(접었을 때 12.1㎜)보다 얇은 11~11.5㎜ 사이의 두께로 제작되며, 얇은 두께를 위해 스타일러스 펜이 탑재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외부 화면은 6.5인치, 내부 화면은 8인치로 갤럭시Z 폴드6(외부 6.3인치·내부 7.6인치)보다 커질 것으로 봤다. 이대로 출시된다면 두께는 얇아지면서 화면은 커져 사용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초기 폴더블폰 트렌드가 대화면이었다면, 이제는 두께로 경쟁하는 시대가 왔다. 특히 샤오미, 아너,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이 연이어 얇은 폴더블폰을 출시하거나 개발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애플도 내년에 '아이폰17 슬림' 모델을 내놓을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중국의 공세에 삼성전자의 글로벌 폴더블폰 점유율도 위협받고 있다. 2019년 세계 첫 폴더블폰 출시 후 줄곧 80%대의 점유율을 유지했던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난 1분기 23%까지 떨어지면서 처음으로 화웨이(35%)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더 이상의 점유율 하락을 막고 중국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두께 전쟁'에 참전한 것이다.

과제도 있다. 얇게 만드는 것에 따른 내구성 저하와 비용 상승이다. 샘모바일은 "삼성의 슬림 모델 가격은 2000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고가 리스크로 인해 중국과 미국, 한국 등 일정 판매량을 보장할 수 있는 시장에 우선 출시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폴더블 슬림 모델의 국내 출시 가능성에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