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의 베일을 벗긴 혁명적인 이론의 등장 [역사&오늘]
9월 27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논문 출판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05년 9월 27일, 20세기 과학계를 뒤흔든 혁명적인 이론이 등장했다.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다.
젊은 특허국 심사관이었던 아인슈타인은 놀라운 4편의 논문을 발표하며 물리학의 지평을 완전히 새롭게 열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특수 상대성이론은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인류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며 현대 물리학의 기초를 다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수 상대성이론의 핵심은 3가지다. 첫째, 빛의 속도 불변의 원리로, 이는 빛의 속도가 관측자의 운동 상태에 관계없이 항상 일정하다는 것이다. 이는 뉴턴의 고전 물리학과는 상반되는 개념으로, 시간과 공간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시간 팽창과 길이 수축으로, 이는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의 시간은 느리게 흐르고, 길이는 짧아지는 현상을 설명한다. 즉 우주선을 타고 빛의 속도에 가깝게 이동하면 지구의 시간보다 더 천천히 흘러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 질량-에너지 등가 원리로, 이는 질량과 에너지는 서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유명한 공식 E=mc²을 낳았다. 이는 핵에너지의 기초가 되는 원리이며, 우주의 생성과 소멸을 설명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수 상대성이론에 이어 아인슈타인은 중력을 시공간의 휘어짐으로 설명하는 일반 상대성이론을 발표했다. 질량을 가진 물체가 시공간을 휘게 만들고, 그 휘어진 시공간을 따라 다른 물체들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일반 상대성이론은 블랙홀, 중력 렌즈, 우주의 팽창 등 다양한 천문학적 현상을 설명하는 데 성공하며 그 정확성을 입증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물리학뿐만 아니라 철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시간과 공간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근본적으로 바꾸었으며, 우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었다. GPS, 원자력 발전 등 현대 문명의 발전에도 상대성이론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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