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마스크 지도 만든 美의대 교수, 탄핵 집회 화장실 지도 만들었다
[인터뷰] 임완수 커뮤니티매핑센터 대표 "화장실 찾는 시민 보고, 지도 만들어"
화장실 지도 70만 리트윗…"시민 참여로 지도 정확성 높여"
- 윤주영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지난 7일 여의도 집회에 가보니 길게 늘어선 화장실 대기 줄과 화장실을 찾아 우왕좌왕하는 시민들을 보고 지도 제작에 착수했습니다."
이른바 '여의도 화장실 지도 프로젝트'를 개설한 임완수 커뮤니티매핑센터 대표(미국 메해리 의과대학 교수)는 14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지도 제작 배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여의도 화장실 지도는 대통령 탄핵을 외치는 집회 인파가 국회 앞으로 몰리면서 화장실을 찾기 어렵다는 현장 고충을 해결하고자 만든 프로젝트다.
현재 매플러의 웹사이트 링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되는 중인데, X(옛 트위터)에서 관련 게시물이 70만 회 리트윗되는 등 호응이 뜨겁다.
현재도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온라인 사용자(유저) 누구나 참여해 위치 정보를 작성할 수 있는 '플랫폼' 형태다.
지도는 커뮤니티매핑센터가 만든 장소 정보 수집·분석·표시 설루션 '매플러'에 기반하며, 웹사이트, 애플리케이션(앱)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
유저는 여의도 일대 화장실 위치, 개방 여부 및 비밀번호, 성별 분리, 위생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 회원가입만 하면 누구나 새로운 정보를 추가할 수 있다.
임 대표는 "7일 여의도 집회에서 길게 늘어선 화장실 대기 줄과 화장실을 찾아 우왕좌왕하는 시민들을 확인했다"며 "9일부터 매플러에 각종 변수를 추가, 여의도 화장실 지도 제작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커뮤니티매핑센터는 2013년부터 국내에서 500여개의 지도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는데, 그때의 노하우를 살렸다는 설명이다. 임 대표는 코로나19 유행 당시 마스크 판매처·재고 정보 등을 담은 시민 지도 프로젝트를 이끌기도 했다.
현재 화장실 지도에는 약 236개 화장실이 등록됐으며, 숙명여대 여학생 등 자원봉사단과 내부 인력이 잘못된 정보를 수정하고 있다. 건물 관리주체 피드백을 받아 상시 개방 여부나 최근 이뤄진 위치 변경 등도 반영했다.
임 대표는 "이 밖에도 서울시청이 이동 화장실을 지원한다고 연락을 줘서 이를 추가했다"고 덧붙였다.
몰린 인파로 트래픽이 폭증할 경우 지도의 온라인 서비스가 원활하지 못할 수 있다. 그는 2016년 광화문 촛불집회 때 편의시설 지도를 운영하며 이를 경험했다. 이에 이번 주말 동안 오프라인으로 이용 가능한 PDF 지도를 배포할 계획이다.
다만 임 대표는 "최근 이동통신사에서 이동 기지국을 설치해 인터넷 용량을 늘리는 등 보완 조치를 취했으니 비교적 상황이 괜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주말 집회에도 참여할 계획이라는 임 대표는 "현장에 있지 않더라도 각자의 자리에서 가장 잘하는 형태로 시민에 힘을 보태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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