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AI 3대 강국이라더니"…BCG, 韓 AI는 말레이시아와 동급
한국은 일본, 말레이시아 등과 함께 'AI 안정적 경쟁국가'
"경쟁력 유지하려면 지속적인 혁신과 투자가 필수적"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11일 발표한 'AI 성숙도 매트릭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인공지능(AI) 기술 성숙도와 잠재력은 세계 최상위권인 5개국에 포함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정부는 한국이 세계 AI 3대 강국에 속한다고 발표해왔지만,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은 더 적극적인 AI 전략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고서는 AI 성숙도를 기준으로 73개국을 평가하면서도 별도 순위나 점수는 매기지 않았다. 조사 대상국을 △선도국가 △경쟁국가 △실무국가 △초기 도입 국가 △노출 실무 국가로 나눴다.
'AI 선도국가'는 캐나다, 중국, 싱가포르, 영국, 미국(알파벳 순)이다.
이들 5개국은 AI 준비 상태가 매우 높은 수준이며, 이를 바탕으로 기술 혁신, 인재 개발, 윤리적 규제 등에서 세계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호주, 핀란드, 프랑스, 독일, 이스라엘, 일본, 말레이시아, 스페인, 대만 등과 함께 'AI 안정적 경쟁국가'(AI steady contenders)로 분류했다.
이 단계는 높은 수준의 AI 활용 가능성을 보이지만, 선도국과 비교했을 때 준비 상태가 다소 뒤처진 국가들을 포함한다.
해당 그룹은 "정책, 인재, 연구개발, 투자 등 여러 분야에서 개선 여지가 있다"며 "보다 적극적인 AI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받았다.
보고서는 모범 사례로 말레이시아를 언급했다. 말레이시아는 AI 기술 육성을 위해 국가 AI 로드맵을 수립하고, 정부의 집중적인 지원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정부는 영국 토터스미디어가 발표한 '글로벌 AI 순위'를 인용해 "1위 미국, 2위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를 비롯한 3위권 그룹(3위 싱가포르, 4위 영국, 5위 프랑스, 6위 한국, 7위 독일, 8위 캐나다)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 정부의 인식과는 다른 글로벌 AI 경쟁력 평가가 나오면서 새로운 AI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이 포함된 '안정적 경쟁국가'의 경우 "다른 국가들이 AI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며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지속적인 혁신과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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