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CJ온스타일 '블랙아웃' 책임 공방 격화…장기화 우려도

당국, 대가검증협의체 수시 개최…"필요시 조치"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초유의 홈쇼핑 '블랙 아웃'(방송 송출 중단) 사태를 둘러싼 케이블TV업계와 CJ온스타일의 책임 공방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5일 자정을 기점으로 딜라이브와 아름방송, CCS충북방송에 송출을 중단했다. 이는 송출 수수료 협상이 결렬된 데 따른 것이다.

홈쇼핑사들은 케이블TV 사업자에 채널 이용 대가 즉, 송출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 다만 홈쇼핑 업계에서는 송출 수수료가 과도하다고 봐 왔다.

실제 CJ온스타일 측은 케이블 TV 3개사가 협상 자료 요구에 불이행하고 가이드라인을 위반하는 등 정상적인 협상이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반면 케이블TV업계 측은 CJ온스타일이 가이드라인을 위반했으며, 송출을 재개하고 정상적인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케이블TV협회는 이날도 입장문을 내 "CJ온스타일의 무책임한 행보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가 지난 30년간 홈쇼핑 산업의 성장을 지원하며 구축한 상호 의존적 구조를 근본적으로 흔드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사태가 단순한 계약 갈등을 넘어, 유료방송 생태계를 훼손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협회에 따르면 송출 수수료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콘텐츠 제작비로 활용되며, 시청권 보장과 고품질 방송 콘텐츠 제작을 가능하게 해왔다.

이를 통해 홈쇼핑도 시장을 확장했고, SO는 이를 재원으로 저렴한 요금으로 양질의 방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협회는 "서로 협력해 유료방송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시청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주 1회 열던 대가검증협의체를 수시로 열기로 했다. 지난 6일에도 협의체 회의를 열어 중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송출 중단과 관련해 홈쇼핑 방송 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이 지켜지지 않은 부분이 있는지 살피고, 추후 시정명령 등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 GS샵 등도 현재 케이블TV SO와 송출 수수료 갈등을 겪고 있어 본질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