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챙기기 어려운 소외 계층…공공 디지털 헬스케어가 돕는다
[AI 입은 디지털헬스케어⑤]공공 디지털 헬스케어, 건강습관 개선·체력 증진 효과 보여
"디지털 헬스케어 소외 없도록"…유럽연합·영국·캐나다, 활용 역량 조사·교육 사업 진행
- 김승준 기자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소득이 낮을수록 비만 비율이 높아지는 것과 같은 건강 불평등 문제는 여러 국가에서 발견된다. 공공에서 진행하는 디지털 헬스 케어가 건강 불평등을 개선할 수 있는 수단으로 효과를 내고 있다.
김현장 연세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의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에 따르면 가구 소득, 부모 학력이 낮고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학생의 비만 유병률이 높았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국민건강통계 분석 자료 등에서도 소득이 적은 그룹에서 비만 비율이 높은 현상이 나오고 있다.
이런 현상은 노동시간, 건강 인프라·서비스 접근성, 신선 식품·건강 서비스 구매력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적은 소외 계층의 건강 관리와 만성질환 예방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는 2016년부터 △보건소 모바일헬스케어 △인공지능·사물인터넷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 △아동·청소년 모바일 헬스케어(시범사업) 등의 공공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들은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폰을 활용해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건강 정보 제공, 건강 습관 형성 지원을 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복지포럼' 2023년 8월호에 발표된 '공공형 디지털 건강관리서비스의 현재와 미래 개선 방향'에 따르면 보건소 모바일헬스케어 참여자의 절반 이상에서 건강 습관이 개선됐으며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공복혈당 수치 등 위험 요인 개선이 나타났다.
아동 청소년 대상 사업에서는 체력 개선 효과가 나왔다. 어르신 대상 사업에서도 신체활동량, 혈압, 악력, 평형성 등 각종 지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2022년 수립된 제5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 개정
판에서는 '건강 형평성 제고 전략'으로 공공형 디지털 건강관리 활용이 포함됐다.
공공형 디지털 헬스케어의 불평등 해소 효과가 높아지려면 스마트 기기 보급, 통신비 지원 같은 물적 지원 정책뿐 아니라 활용 능력을 높여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의료 분야에서는 스마트폰 병원 예약 서비스가 익숙하지 않은 디지털 소외계층의 병원 이용이 어려워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유럽연합에서는 2016년부터 디지털 헬스케어 활용 능력인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를 높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청소년, 고령층, 환자, 의료인을 대상으로 애로점을 발굴하고 디지털 활용 능력을 높이려는 온·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이외에도 영국, 캐나다는 디지털 헬스케어 활용 역량 조사를 시행해 정책 기반을 마련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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