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못참겠다" 인앱결제 막은 아프리카TV, 구글 의존도 낮췄다
구글 마켓 다운로드 비중 약 6개월만에 30%p 감소
인앱결제 삭제 불구 플랫폼 매출 분기 사상 최대
- 정은지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아프리카TV(067160)가 '갑질'을 일삼은 구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TV는 지난해 구글이 인앱결제 강제 정책을 고수한 데 대해 '별풍선'의 구글 플레이스토어 내 결제를 막은 바 있다.
15일 관련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따르면 1분기 기준 아프리카TV의 구글 마켓 비중은 64%로 집계됐다. 안드로이드 이용자가 아프리카TV를 다운받기 위해 구글의 '플레이스토어'를 이용한 비율이다.
구글이 '인앱결제'를 강제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아프리카TV의 구글 마켓 비중은 95%를 상회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비중을 약 반년만에 30%포인트(p) 가까이 줄어들었다.
아프리카TV는 지난해 8월 앱 내 별풍선 구매 옵션을 제거했다. 구글이 지난해 6월부터 앱 내 결제를 의무화하며 최대 30%에 달하는 수수료를 추가로 부과한 데 따른 대응 차원이였다.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 조치는 국내 플랫폼 기업들의 콘텐츠 이용료 줄상승으로 이어진 바 있다. 당시 아프리카TV는 별풍선이 디지털 아이템이 아니라 실물 재화라는 입장을 피력했으나 이같은 입장이 관철되지 않자 앱 내 별풍선 구매 옵션을 제거했다.
대신 원스토어 등과 같은 다른 앱마켓을 통한 결제 또는 웹을 통해 결제를 유도하는 데 집중해왔다.
당시 업계 안팎에서는 아프리카TV의 결정에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기부경제선물'인 별풍선을 포함한 플랫폼 사업 부문은 아프리카TV의 대표적인 수익원으로 전체 매출의 80%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자칫하면 수익성 악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앱 개발사 입장에서 '절대갑'으로 통한다. 대표적인 사례는 구글이 원스토어에 게임앱 출시를 제한한 조치다.
이에 대해 정부는 구글에 과징금을 부과했으나 절대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구글의 '갑질'은 쉽게 막을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아프리카TV는 구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1분기 플랫폼 부문의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이같은 우려를 해소했다.
아프리카TV에 따르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730억원으로 나타났다. 별풍선을 포함한 플랫폼 매출은 0.8% 증가한 605억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넘어섰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8월부터 구글 인앱결제 삭제로 인한 부정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트위치의 2023 LCK 스프링 한국어 중계 포기 등 주요 콘텐츠 흥행 효과로 별풍선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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