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바꾸고 친구 손잡고…유통 시스템社 '전기차 충전'에 꽂혔다

롯데정보통신 자회사 '전기차 충전' 의지 담아 사명 변경
신세계아이앤씨 '티맵'과 협력…그룹사와 시너지도 기대

롯데정보통신 자회사 '이브이시스'의 전기차 충전 운영 플랫폼 '이브이시스'(롯데정보통신 제공)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최근 유통 계열 시스템 통합(SI) 업체들이 전기차 충전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전기차 수가 늘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점을 겨냥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문은 SI 사업으로 쌓은 정보기술(IT) 역량을 접목하기도 좋은 시장이다.

31일 롯데정보통신(286940)과 신세계아이앤씨(035510)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 운영 사업을 신성장 동력 부문으로 삼고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유통에 강한 그룹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포인트 혜택 등 부가 서비스 역시 지원할 예정이다.

전기차 판매량은 늘어나는데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이 기회요인이 됐다.

국토교통부 집계 결과 지난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39만대로 전년대비 68.4% 증가했다.

반면 전기차 인프라는 차량 증가 추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전국 전기차 충전기는 총 20만5205대(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다.

이 때문에 전기차 운전자는 충전소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호소한다. 막상 충전소를 찾아도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충전 인프라 공급 부족에 따른 현상으로 SI업계가 전기차 충전 사업을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1월 전기차 충전기 업체 중앙제어(현 EVISIS)를 인수하며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같은해 8월 전기차 충전 통합 운영 플랫폼 '이브이시스'(EVISIS)를 내놨다. 이브이시스는 △사용자 애플리케이션(앱) △관리자 PC △충전기를 통합적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고객은 앱을 통해 △충전소 예약 △충전 진행상태 확인 △충전패턴 분석이 가능하다.

충전기가 설치된 가맹점은 PC 또는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 충전기 장애 관리 △결제 내역 확인 △정산 관리가 가능하다.

신세계아이앤씨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 '스파로스 EV'(신세계아이앤씨 제공)

신세계아이앤씨는 지난해 10월 전기차 충전 서비스 '스파로스 EV'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 역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운영 △실시간 모니터링 △원격 제어 △통합 관제를 지원한다.

올해 1월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티맵모빌리티'와 손잡고 티맵 앱에서 신세계아이앤씨의 충전기 상세 위치를 확인하고 간편결제가 가능하게 했다.

앞으로 롯데정보통신과 신세계아이앤씨는 각 그룹사와 계속 협력할 방침이다. EVSIS는 롯데그룹의 전국 도심 거점·주유소·주차장 등을 활용해 2025년까지 총 1만3000기의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현재는 약 1000기의 충전기를 보급한 상황이다.

향후 서비스 결제시 롯데 'L포인트'도 연계할 예정이다.

신세계 '스파로스 EV' 역시 서비스 이용시 신세계포인트를 적립해주고, 포인트로 충전 비용까지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2026년까지 충전 인프라수를 3만4000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급시 안정적인 정보기술(IT) 운영 노하우가 필수적"이라며 "아직 충전 인프라 최강자가 없는 만큼, 그룹사간 제휴 포인트를 통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