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트위터 CEO 물러나?"…테슬라까지 흔들리자 '악동' 머스크, 발빼나
트위터 대표직 찬반투표 부쳐…현재 사임 찬성률 58%
트위터 인수 후 2개월간 잡음 끊이질 않아
-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투표를 통해 자신의 트위터 대표직 사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10월 트위터 인수 후 잡음이 끊이질 않자 '손절' 수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일론 머스크 CEO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내가 트위터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하나? 나는 이 투표의 결과를 따를 것"이라며 대표직 사임 찬반 투표를 올렸다.
이어 "속담에 있듯 당신이 원하는 것을 조심하라, 그걸 얻게 될지도 모른다"며 옛 속담을 인용해 투표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현재 19일 오전 10시25분(한국시간) 기준 총 586만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사임 찬성률은 58%로 절반을 넘겼다. 투표 시간은 약 9시간 남았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이후 직원 절반 이상을 해고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등 트위터 정책상 정지된 계정들을 다시 복원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정책 변화가 머스크 중심으로 자의적으로 이뤄져 비판이 빗발쳤다. 또 이 같은 '머스크 리스크'가 테슬라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자 테슬라에 집중하라는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자신에게 비판적인 주요 매체 기자들의 트위터 계정을 정지시킨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과 함께 테슬라 주가는 폭락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나스닥의 테슬라 주가는 하루 만에 4.7% 하락했다.
또 19일 경쟁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트위터상에서 홍보하는 걸 금지하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일부 유명 계정이 정지되자 이용자와 광고주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머스크의 즉각적인 결정으로 트위터 정책이 예측할 수 없도록 변경된다는 지적이다.
이후 머스크는 주요 정책 변경에 대해 투표로 결정하겠다며 사과의 뜻을 나타냈고, 이번 대표직 사임 투표를 게시했다.
앞서 지난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은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 매각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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