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빠진 '테라·루나 국감'…신현성, 국감 불출석 사유서 제출
권도형과 테라 만든 신현성, '검찰 수사 충돌 우려' 사유 들어
테라 사태 관련 증인, DSRV 대표만 남아
-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지난 5월 국내 가상자산 업계를 뒤흔든 '테라·루나 사태'의 관련 증인으로 채택된 신현성 차이코퍼레이션 총괄이 국회에 국감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5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신 총괄은 지난달 30일 '진행 중인 검찰의 테라·루나 수사 과정에 방해가 될 수 있다'라는 식의 이유를 담은 사유서와 함께 6일 열리는 국정감사에 불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신 총괄 측은 사유서를 통해 "테라·루나 관련 사기 혐의로 (신 총괄) 본인도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확실시되는 상황"이라며 "검찰 수사 중인 사건과 동일한 사항으로 국정감사 증인으로서 질의에 응할 경우 검찰 수사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거나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신 총괄 측은 이에 "불가피하게 이번 정기국회 국정감사 증인출석이 불가하다"라고 알렸다.
앞서 정무위는 지난달 27일 '테라·루나 사태'와 '아로와나 토큰 조작 의혹' 등 가상자산 업계와 관련한 질의응답을 진행하기 위해 신 총괄을 비롯해 이석우 두나무 대표, 이정훈 빗썸 전 의장, 김지윤 DSRV 대표에 대한 국감 출석을 의결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전 의장이 지난 4일 심한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 건강상의 이유로 앞서 국회에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고 이번에 신 총괄까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실상 테라·루나 사태 관련 정황에 대한 질의응답을 받을 수 있는 인물은 김 DSRV 대표로만 좁혀졌다.
다만 DSRV는 테라 블록체인의 밸리데이터(검증인)로서 블록 생성에 참여했던 기업인데 테라 블록체인에는 수십명의 밸리데이터들에 의해 가동된 점을 미루어보아 업계에서는 단순히 밸리데이터에 '테라 사태'에 대한 진상 규명 및 책임을 묻기에는 힘들다고 보고 있다.
오히려 지난 2018년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와 함께 테라를 창시한 인물인 신 총괄이 테라·루나 사태에 대한 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직접적인 핵심 관계자로 꼽혀왔다.
그러나 신 총괄까지 불출석하게 되면서 일명 '테라·루나 국감' 모양새에 힘이 빠진 상황이다.
정무위 관계자들도 신 총괄의 불출석 요구서 제출에 당혹감을 표하고 있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제12조에 따르면 정당한 이유 없이 증인이 출석하지 않을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상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mine12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