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호연 vs 넷마블 칠대죄' 격돌…대표 모바일기대작 이달 출격

신작 흥행 여부에 갈리는 희비…'키우기류 틈새시장' 승부
하반기 대형 신작 부재에 캐주얼 게임 강세 전망

엔씨소프트 수집형 스위칭 RPG 호연(왼쪽)과 넷마블 방치형 PRG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엔씨소프트(036570)와 넷마블(251270)이 이달 모바일 기대작을 잇따라 출시하며 최근 뜨고 있는 캐주얼 게임 시장에서 자웅을 겨룬다.

엔씨는 수집형 스위칭 RPG(역할수행게임) '호연', 넷마블은 방치형 RPG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를 각각 출격한다. 두 게임 모두 카툰풍의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내세운 '키우기류/' 신작으로 흥행 여부가 양사의 하반기 실적 희비를 가름할 전망이다.

넷마블은 신작 '칠대 죄 키우기'(개발사 넷마블에프앤씨)를 이달 13일 174개국에 글로벌 시장에 정식으로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칠대 죄 키우기는 글로벌 인기 애니메이션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이다. 귀여운 캐릭터로 재구성한 영웅덱을 수집해 키우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회사가 앞서 출시한 '일곱 개의 대죄:그랜드 크로스'로 6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오픈월드 RPG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도 개발하고 있다.

칠대 죄 키우기는 지난해 적은 개발 인력·비용으로 이른바 '대박'을 낸 '세븐나이츠 키우기'와 유사한 '방치형 키우기' 장르여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기존의 모바일 RPG '일곱 개의 대죄:GRAND CROSS' 장점을 계승하면서 차별화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라며 "칠대죄 키우기는 원작 스토리를 즐기며 귀여운 캐릭터 형태로 재탄생한 영웅을 수집해 키우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집형 스위칭 RPG 호연(엔씨소프트 제공)

엔씨는 수집형 RPG 호연을 이달 28일 한국·일본·대만에 동시 출시한다. 호연은 '블레이드&소울' IP를 계승한 신작으로 당초 '프로젝트BSS'로 알려지며 기대감을 키웠다.

호연 플레이 방식은 60여 종의 캐릭터 중 5개를 선택해 팀을 구성하는 '덱 전투'다. 블레이드&소울 스토리의 3년 전 시점을 배경으로 PVE 중심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특정 캐릭터만 집중 육성해 플레이하는 것이 아닌 콘텐츠와 보스별 특성에 맞춰 다양한 캐릭터를 조합하는 재미에 중점을 뒀다.

엔씨 관계자는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과정서 이용자가 느낄 수 있는 지루함을 줄이기 위해 영웅 간 레벨·장비 공유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빠른 템포의 콘텐츠 플레이 중심으로 게임을 구성하고 능력치와 관련 BM(과금구조)을 없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8월 출시 예정 주요 모바일 게임(유진투자증권 게임시장 리뷰 보고서 갈무리)

유진투자증권은 8월 모바일 게임 시장은 대형 신작 부재 영향으로 캐주얼 게임이 강세를 뛸 것으로 예상했다.

엔씨와 넷마블이 '캐릭터 수집 BM'을 내세운 대표 신작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지만, 기존 게임의 견고한 입지를 고려할 때 흥행 여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한편 양사의 2분기 실적은 신작 흥행 여부에 희비가 엇갈렸다.

넷마블은 5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가 이른바 '대박'을 터트리며 실적을 견인했지만,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리니지 3형제'와 신작인 '쓰론 앤 리버티'(TL) 관련 실적이 부진했다.

엔씨는 호연에 이어 다음 달 17일 '쓰론 앤 리버티 글로벌'(아마존게임즈)을 출시해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노린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의 기존 게임 매출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비용 절감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8월 호연, 9월 TL 글로벌에 이어 4분기 중 MMORPG(대규모역할수행게임)인 블레이드&소울의 중국 출시까지 예정돼 있어 성과에 따라 실적 반등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