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IP'로 보릿고개 넘자…퍼블리싱 주력하는 K게임사
컴투스·웹젠·하이브IM 등 퍼블리싱 다각화
"자체 개발보다 리스크 낮지만 수익 배분 위한 흥행 필수"
- 조재현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국내 게임업계가 퍼블리싱(유통) 계약에 힘쓰고 있다. 각종 규제와 이용자 감소, 신작 부재 등에 따른 성장 둔화를 타개하기 위해서다. 자체 개발한 작품 출시 전 매출 확보는 물론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지식재산권(IP)을 더욱 수월하게 확보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컴투스(078340)는 퍼블리싱 강화에 힘을 쏟는 대표 게임사 중 하나다. 지난달 말 출시한 서브컬처 게임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에 이어 신작 2종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모히또게임즈가 개발한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는 출시 하루 만에 주요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에서 1위에 오르는 등 괜찮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컴투스는 모히또게임즈 모회사인 조이시티와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컴투스는 글로벌 누적 판매량 300만 장을 기록한 명작 PC 생존 게임 '프로스트펑크'의 모바일 버전인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 방탄소년단(BTS) 캐릭터 '타이니탄'을 앞세운 요리 시뮬레이션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도 유통한다.
미국과 영국 등에서 얼리 액세스(사전 체험)를 진행한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에는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체 개발이 아닌 퍼블리싱 게임이지만 신작이 흥행하면 후속작의 기대감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컴투스는 넥슨 출신 게임 개발자 김대훤 대표가 설립한 에이버튼과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타이틀 퍼블리싱 계약도 체결했다.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사업 확대를 위해 최근 자회사 올엠도 흡수합병했다.
웹젠(069080)과 하이브(352820)의 게임 부문 자회사 하이브IM도 퍼블리싱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웹젠은 유망 개발사 투자로 퍼블리싱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연초 '하운드13'에 300억 원을 투자한 데 이어 신생사 '파나나스튜디오'에 50억 원을 쓰며 각 회사의 신작 퍼블리싱 우선 협상권을 얻어냈다.
이달 초 출시 한 하이브IM의 첫 퍼블리싱 작인 횡스크롤 액션 RPG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도 초반 흥행을 기록 중이다. 업계에선 하이브IM의 퍼블리싱 역량에 따라 종합 게임사로서 입지도 구축할 수 있다고 본다.
인수합병(M&A) 추진 등 공격적인 움직임도 관측된다. 김택진-박병무 공동 대표 체제로 변신한 엔씨소프트(036570), 크래프톤(259960)은 국내외 게임사 M&A 등을 통한 퍼블리싱 라인업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차체 게임 개발과 비교하면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개발사와 수익을 나누는 구조라 흥행 여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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