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상생해야 유료 방송 활로…드라마 속 옷 AI로 바로 구매

SKB 'B tv 에이닷' 간담회…"상품 모아보기로 트래픽 성과"
AI와 대화 주고받으며 드라마 추천…골프선수 성적 바로 확인

26일 서울 중구 SK브로드밴드 본사에서 SK 브로드밴드의 B tv 에이닷과 대화하는 모습. '작은 아씨들'과 비슷한 드라마 추천을 부탁한 뒤(사진 위쪽) "다시 추천해줘"라고 말했다. 2024.9.27/뉴스1 김민재 기자

(서울=뉴스1) 김민재 기자 = "유료 방송이 한계에 다다랐는데 이를 해결하려면 시장이 커져야 한다. 사업 동반자인 홈쇼핑 업계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부분이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

26일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 CO 담당은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AI B tv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회사는 새롭게 발매한 'B tv 에이닷' 관련 서비스들을 소개했다.

이 중 인공지능(AI) 셋톱박스 'AI 4 비전' 기능은 영상 속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돕는다. 드라마 등장인물이 입고 있는 원피스 구매 링크가 화면 아래 나타난다.

김 담당은 "유료 방송 사업자와 플랫폼은 공생 관계"라며 "상품 모아보기를 제공해서 많은 트래픽을 내는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초개인화된 추천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며 "셋탑 바깥에서 일어나는 고객 관심사를 반영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조성현 미디어 CO 매니저는 "(AI 4 비전이) 상품뿐만 아니라 영상 속 장소가 어디인지, 배역을 맡은 배우가 누구인지도 알려준다"고 했다.

B tv 에이닷은 이용자가 음성 지시만으로 콘텐츠를 탐색할 수 있는 게 강점이었다. SK텔레콤(017670)의 생성형 AI 비서 '에이닷'에 기반한다.

기존 셋톱박스 AI 검색 서비스였던 '누구(NUGU)'는 입력 키워드와 연관 없는 정보는 알려주지 못했다. 반면 B tv 에이닷은 질문의 맥락을 읽어 유연한 답변이 가능하다.

김성수 소비자 사업부장은 "자연어로 대화를 계속 주고받을 수 있는 '멀티턴' 기능을 통해 더욱 확장된 콘텐츠 탐색이 가능하다"며 "경쟁사 AI 기반 IPTV와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에이닷에게 드라마 '작은 아씨들'과 비슷한 콘텐츠를 추천해달라고 하자 작품 7편이 출력됐다. "다시 추천해 줘"라고 말하자 새로운 드라마와 함께 추천 이유가 설명됐다.

AI 리더보드는 화면에 나오는 선수를 인식해 관련 정보를 보여준다. 24일 서울 중구 SK브로드밴드 본사 제품 시연장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리디아 고 선수가 화면에 잡히자 그의 라운드별 점수와 순위가 출력됐다.2024.9.26/뉴스1 김민재 기자

사용자 호평을 받은 서비스로 'AI 골프'가 강조되기도 했다. 기존 골프 콘텐츠 서비스에 'AI 리더보드'와 '실시간 베스트' 기능을 더했다

AI 리더보드는 화면에 나오는 선수를 인식해 관련 정보를 보여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리디아 고 선수가 화면에 잡히자, 그의 라운드별 점수와 순위가 출력됐다.

실시간 베스트는 실시간 1~3위 선수와 사용자가 찜한 선수 간의 성적을 비교해 준다.

AI가 잘못된 정보를 답변하는 '환각'을 우려하는 지적도 나왔다.

이상범 미디어테크 담당은 "SKB의 메타데이터와 신뢰할 수 있는 외부 파트너의 데이터를 활용해 윤리와 정확성, 전문성을 자체 검증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이날 AI 스마트 리모컨, 살아있는 영어 2.0등 부가 서비스들이 소개됐다.

minj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