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 글로벌 통신사 12곳과 '네트워크 API 활용' 합작법인 설립

2025년 초 설립 완료…에릭슨이 지분 50% 보유

스웨덴 에릭슨 본사 전경. (에릭슨 제공)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 에릭슨은 전 세계 12개 통신사와 함께 네트워크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를 통합 및 판매하기 위한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고 26일 밝혔다.

합작법인 설립은 2025년 초 완료될 예정이며, 에릭슨은 지분의 50%를 갖는다.

12개 통신사는 △독일 도이치 텔레콤 △미국 AT&T, 티모바일, 버라이즌 △멕시코 아메리카 모빌 △스페인 텔레포니카 △싱가포르 싱텔 △영국 보다폰 △인도 바르티 에어텔, 릴라이언스 지오 △프랑스 오렌지 △호주 텔스트라 등이다. 이외에 스웨덴 통신사 쓰리 스웨덴이 참여를 논의 중이다.

에릭슨은 네트워크 API 활용에 필요한 글로벌 플랫폼과 네트워크 전문성을, 통신사는 각 통신사의 네트워크 API와 마케팅 역량을 제공하게 된다.

기존 모바일 네트워크는 개발자의 접근이 어렵고 통신사마다 각기 다른 API를 제공해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효율성이 떨어졌다.

합작법인은 전 세계 통신사의 네트워크 API를 하나로 통합, 애플리케이션(앱)이 언제 어디에서나 동일하게 구현되도록 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계획이다.

개발자는 합작법인의 네트워크 API를 사용해 네트워크 기능에 직접 액세스함으로써 혁신적인 서비스를 개발하고, 참여 기업은 신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하이퍼스케일러(HCP), 서비스형 커뮤니케이션 플랫폼(CPaaS), 시스템 통합 기업(SI), 독립 소프트웨어 개발사(ISV) 등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개발자는 네트워크 API를 사용해 더 많은 활용 사례를 보다 쉽게 개발할 수 있다.

에릭슨 측은 금융 거래 시 사기 방지 인증 앱 개발,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자의 기기별 맞춤 동영상 화질 기능 제공 등을 활용 사례로 소개했다.

앞서 에릭슨이 인수한 보나지(Vonage)와 구글 클라우드도 합작법인과 협력해 개발자에게 네트워크 API 액세스를 제공한다.

보르예 에크홀름 에릭슨 회장 겸 CEO는 "에릭슨의 플랫폼과 생태계 개발이 통신 업계가 네트워크 API에 더 많이 투자하는 계기가 돼 모두를 위한 발전과 혁신을 끌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