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3분기 영업이익 7% 증가…"데이터센터·클라우드 고성장"

매출 전년比 1.4% 성장한 4조4026억원…B2B 두자릿수 성장
AI 칩 연내 출시 등 'AI 피라미드 전략' 추진

유영상 SKT 대표가 지난 9월26일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키노트를 발표하고 있다. SKT는 이날 "과거 5년간 12% 규모였던 AI 관련 투자 비중을 향후 5년간 33%로 3배 확대해 2028년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SKT 제공) 2023.9.26/뉴스1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SK텔레콤(017670)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 기업 간 거래(B2B) 사업에 힘입어 이통3사 중 유일하게 3분기 영업이익 증가세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올 3분기 매출 4조4026억원, 영업이익 498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 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으나 매출액은 전망치를 하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망치는 매출액 4조4170억원, 영업이익 4880억원이었다.

SK브로드밴드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한 1조692억원을, 영업이익은 4.4% 증가한 832억원을 기록했다.

이동통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한 2조6540억원을 기록했다. 5G 가입자는 1515만여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66%에 달했다.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2만9913원이다.

IPTV 가입자는 3분기 순증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952만명을 달성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순증 점유율 2위를 차지하며 687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 엔터프라이즈 매출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5%, 클라우드 매출은 38.7% 성장했다. 신규 데이터센터의 가동률 상승과 클라우드 수주 증가가 주효했다.

클라우드 사업은 반복 발생 매출이 6분기 연속 90% 이상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 모델로 자리잡았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420만여명으로, 절반 가까이를 해외에서 유치했다. 도이치텔레콤, T모바일 US 등 해외 업체와의 협력 중이다.

커머스 사업 'T우주'는 구독자가 220만명을 넘어섰다. 'T딜'은 상반기 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유영상 SKT 대표가 지난9월26일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키노트를 발표하고 있다. SKT는 이날 "과거 5년간 12% 규모였던 AI 관련 투자 비중을 향후 5년간 33%로 3배 확대해 2028년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SKT 제공) 2023.9.26/뉴스1

SK텔레콤은 지난 9월 발표한 'AI 피라미드 전략'을 통해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3대 영역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이 설립한 AI 반도체 전문기업 '사피온'은 차세대 추론용 AI칩 'X330'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타사 모델 대비 약 2배의 연산 성능을 자랑하며 전력 효율도 1.3배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AI 기술 브랜드 '에이닷엑스'의 고도화도 이어간다. 내년 중에는 미국에 설립한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에서 통신 특화 거대언어모델(LLM)과 멀티 LLM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AI 플랫폼을 선보인다.

고객센터, 도심항공교통(UAM), 헬스케어 등의 사업에도 AI 기술력을 심는다. 또 '에이닷'으로 대표되는 'AI 개인비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통신사와도 협력해 해외에도 진출한다.

한편 3분기 설비투자비용은(CAPEX)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4480억원을 집행했다.

SK텔레콤은 3분기 배당금을 지난 분기와 동일한 주당 830원으로 확정했다. 지난 7월 공시한 3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매입 완료 후 2000억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할 예정이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 피라미드 전략으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는 SK텔레콤의 성장이 기업과 주주가치 극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g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