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23]화웨이 "미중 갈등 타격으로 자율주행에 드라이브"
장정쥔 화웨이 아시아태평양 대외협력 부사장, 손루원 한국 화웨이 CEO 기자간담회
한국 내 백도어 논란에 대해선 "실체 없어"
- 이기범 기자
(바르셀로나=뉴스1) 이기범 기자 = 화웨이가 미중 갈등에 대한 타개책으로 자율주행, 클라우드 등에 힘을 쏟는다. 직접적인 영향이 큰 모바일, 통신 분야 외에 사업 방향성을 다각화해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백도어 논란에 대해 실체가 없다는 소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화웨이는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한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장정쥔 화웨이 아시아태평양 대외협력 및 홍보 부문 부사장과 손루원 한국 화웨이 CEO이 참석했다.
장정쥔 부사장은 "미중 갈등으로 인해 화웨이의 전반적인 사업 방향성에 변화가 있었다"며 "예를 들어 디지털 파워나 스마트 카(자율주행), 클라우드 분야 등에 보다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 전기차 시장 성장, 탄소 절감 정책에 맞춰 모빌리티 등의 분야에 대한 투자를 통해 수익을 다각화하겠다는 얘기다.
이날 화웨이는 "지난 몇 년간 단말, 스마트폰 등 사업 부문에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며 미중 갈등으로 인한 타격에 대해 우회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한국 시장에서 화웨이를 둘러싼 백도어, 정보 유출 논란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증거나 실체가 없다. 중국 둥관 본사에는 장비, 소스 코드 등을 자세히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이곳에서 고객의 요청에 따라 보여드리고 투명하게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며 "화웨이 장비는 문제가 없다는 점이 더 많은 분께 알려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화웨이 장비를 쓰는 LG유플러스의 5G 주파수 추가 할당으로 인한 품질 향상 수준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손루원 CEO는 "추가 주파수 할당으로 성능, (사용자)경험적인 측면에서 분명히 개선되는 부분이 있겠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얼마만큼 향상되는지를 (예측해) 말씀드리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한국) 정부에서 매년 네트워크 성능 평가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떠오르는 오픈랜(Open-RAN) 기술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랜 기술은 서로 다른 제조사가 만든 통신 장비를 상호 연동할 수 있는 표준화 기술로, 화웨이를 비롯해 기존에 시장을 장악한 통신 장비 업체들은 해당 기술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장정쥔 부사장은 "오픈랜은 LTE 시대와 마찬가지로 5G 시대에서도 또 다른 기술적인 부분으로 접근이 가능하다"며 "화웨이는 오픈랜 관련 기술에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관련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웨이는 국제 표준에 따라 개방적인 태도로 기술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아태지역을 봤을 때도 각국 정부가 오픈랜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웨이는 올해 MWC 참가 기업 중에서 가장 크게 부스를 차렸다. 전시관 크기만 9000제곱미터에 달했으며 개막 첫날 1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부스를 찾았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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