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쿠팡 직접 물어보려고요"…여성 CEO 몰린 '이커머스 판로교육' 현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코엑스서 '판로역량 강화교육' 성료
지마켓·카카오톡 관계자가 이커머스 매출 증대 전략 등 공유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8일 코엑스에서 '여성기업 판로역량 강화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은 여경협이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을 받아 전개하는 '여성기업 판로역량 강화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 News1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쿠팡 로켓그로스(로켓배송)를 시작할까 하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이번 판로역량 강화교육에 담당자가 직접 교육을 한다고 해서 유저 수나 거래 규모 등을 들어보고 싶어서 왔습니다. 카카오톡이나 쿠팡 같은 주요 업체의 관계자를 만나 질문도 하고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는 점이 좋네요."

8일 서울 코엑스 콘퍼런스룸에 이커머스의 성공적인 진출을 희망하는 여성기업 175개사가 모였다. '여성기업 판로역량 강화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쿠팡, 카카오톡 스토어 등 주요 이커머스 관계자들의 강연장은 온라인 시장 진출의 '성공의 열쇠'를 배우려는 여성기업 관계자들의 학구열로 뜨거웠다.

'여성기업 판로역량 강화지원 사업'은 한국여성경제인협회가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을 받아 여성기업의 매출신장과 브랜드 인지도 재고를 위해 우수한 여성기업 제품을 발굴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사업 지원 대상의 실질적 만족도를 높이고 사업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그동안 좋은 반응을 얻었던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여경협은 3월 각 프로그램별 참가자 모집과 선정을 마쳤으며 4월부터 △판로역량 강화교육 △맞춤형 MD 상담회 △TV홈쇼핑 입점 지원 △SNS 홍보 영상 제작비 지원 등을 단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날 강의는 그중 '판로역량 강화교육'으로 진행됐다. 판로역량 강화 교육은 판로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많은 여성기업을 대상으로 이커머스 교육, 소비 트렌드 및 협상 방법, 해외 진출 방법 등을 공유하는 행사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8일 코엑스에서 여성기업 판로역량 강화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은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을 받아 전개하는 여성기업 판로역량 강화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사진은 참석자들이 강연자에 질문을 하기 위해 줄을 이룬 모습. ⓒ News1 이민주 기자

1회차는 5월 부산에서 '수출전략'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이날인 2회차에는 '이커머스 성공의 열쇠'라는 제목으로 마케팅, 입점 전략 등이 공유됐다.

주제에 맞게 쿠팡, 지마켓, 카카오톡 스토어 등 국내 주요 이커머스 업체 관계자들이 강연자들로 나섰다. 쿠팡에서는 추영민 로켓그로스 Seller Success&Marketing 디렉터(상무)가 참석해 이커머스 트렌드와 로켓 그로스 서비스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지마켓에서는 이시헌 영업기획실 매니저가 '지마켓으로 온라인 진출 톺아보기'를 주제로 판매자 성장 지원 서비스 등을 안내했다. 이지혜 카카오 CM기획 수석은 스토어 운영 전략과 프로모션, 활성화 전략을 공유했다.

강의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다. 실제 쿠팡과 지마켓 등에 입점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참석자들은 평소 궁금하던 내용을 가감 없이 질의했다.

강의 시간이 끝나도 이어지는 현장 문의에 강연자들은 예정된 시간을 넘겨 쉬는 시간까지 질문을 받았다. 강연자와 함께 자리한 쿠팡의 패션 MD 등도 손을 보태 20여 분을 추가로 할애해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참석자들은 현재 입점해 제품을 판매 중인 국내 주요 이커머스 관계자를 직접 만나 강의를 듣고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할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어린이 화장품을 판매하는 여성기업인 김 모 씨는 "자사도 제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고 최근 채널 확장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던 차여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왔다"며 "요즘 쿠팡 로켓그로스에 들어갈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어서 유저 수나 거래 규모 등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한다. 강의가 결정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8일 코엑스에서 '여성기업 판로역량 강화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은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을 받아 전개하는 '여성기업 판로역량 강화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 News1 이민주 기자

재참여 의사도 높았다. 5월 17일 진행된 1회차(여성기업 해외 수출 전략) 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91.97%로 조사됐다.

그는 "지금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쿠팡이나 카카오톡 같은 채널에서 직원들이 와서 직접 이야기를 해주는 부분이 특히 좋다"며 "앞으로도 수출이나 온라인 진출 등 자사에 필요한 부분과 관련한 강의가 있으면 또 듣고 싶다"고 했다.

쿠팡 등에서 식품군을 판매 중인 여성기업인 조모 씨 역시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상품을 판매한 지 6년이 넘었다. 각 사가 앞으로 집중하려는 분야나 나아가려는 방향 등을 들어보려고 왔다"며 "온라인 강의나 내용을 두루뭉술하게 이야기하는 것들이 많은데 (오늘 강의는) 내용이 탄탄하게 준비됐다. 다음 달에도 강연이 있다고 해서 신청해 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강의를 진행한 이시헌 지마켓 매니저는 "와보니 워낙 많이 와계셔서 분위기가 다소 딱딱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들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강의를 들어주셨다"며 "업체에 '소통해달라'고 주문해 주셨고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시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정한 여경협 회장은 “이번 교육을 통해 디지털 전환이 시급한 다수의 여성 기업들이 빠르게 발전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새로운 판로의 기회를 잡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여경협은 중기부 지원을 받아 8월과 10월에도 판로역량 강화교육을 계획하고 있다. 참여 기업 수는 175개사 내외가 될 예정이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