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이코노미 경쟁 속, 미쉐린 기내식 내놓은 이 항공사

에어프랑스, 인기 셰프 프레데릭 시모냉과 협업
하늘 위에서 맛보는 정통 프렌치 요리

프레데릭 시모냉 셰프(에어프랑스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최근 '스몰 럭셔리' 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장거리 비행시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를 예약하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코노미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좌석간 거리가 더 넓어 보다 쾌적한 비행을 할 수 있는 클래스다.

항공사들은 증가하는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 선점하기 위해 우선 탑승, 어메니티(수면용품) 등 비즈니스 클래스의 일부 서비스를 제공하며 차별화를 두고 있다.

이 가운데 '미쉐린 1스타' 셰프와 협업해 '프리미엄 이코노미' 전용 기내식을 내놓은 항공사가 등장했다.

에어프랑스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 News1 윤슬빈 기자

에어프랑스는 지난해 말부터 파리 출발 장거리 노선에 프레데릭 시모냉(Frédéric Simonin) 셰프와 협업한 프리미엄 이코노미 전용 기내식을 내놓기 시작했다.

에어프랑스는 프리미엄 이코노미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인천~파리' 노선에 투입하는 항공기 내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기존 24석에서 48석으로 두 배로 늘렸다.

에어프랑스와 협업한 프레데릭 시모냉은 미쉐린 1스타를 획득한 프렌치 식당 '프레데렉 시모넹 레스토랑'의 오너 셰프다. 2004년 올해의 젊은 셰프, 2011년 올해의 셰프, 2019년엔 프랑스에서 음식으로 받을 수 있는 최고 영예인 모프(MOF·프랑스 최고 장인)을 수상한 스타 셰프이다.

"승객에게 레스토랑에서 메뉴를 즐기는 것과 같은 미식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저만의 요리 스타일이 가미하는 것은 물론, 상황과 계절에 따라 조리법을 달리해 기내식 맛과 질감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고자 했습니다."

최근 <뉴스1>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프레데릭 시모냉 셰프는 "프랑스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한 재료를 활용한 정통 프렌치 요리"라며 "몇 차례에 걸쳐 만들고 또 수 없는 테이스팅 과정을 거쳐 개발했다"고 전했다.

트로피 파스타(에어프랑스 제공)
연어 리소토(에어프랑스 제공)

시모냉 셰프가 선보이는 기내식은 레스토랑에서 갓 나온 요리를 구현하기 위해 재료 신선도에 가장 큰 중점을 뒀다. 각 메뉴의 육류, 가금류, 유제품 및 계란은 프랑스산이며 생선은 지속 가능한 어장에서 공급한다.

대표 메뉴는 오르조 파스타와 야생 딜, 레몬 소스를 곁들인 '연어 리소토'와 프리치니 버섯, 헤이즐넛으로 만든 '트로피 파스타'이다.

최근엔 미니 가리비, 타피오카 펄, 아스파라거스 등을 곁들인 '파스타'와 시금치와 글미니 양파를 더한 '완두콩' 요리를 신 메뉴로 내놨다.

모든 요리들은 일회용 플라스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생분해 가능한 판지, 목재 등을 이용한 '친환경' 소재의 식기에 담겨 나온다.

여기에 2013년 세계 소믈리에 대회 우승자이자 에어프랑스와 10년 간 인연을 이어온 파올라 바소(Paolo Basso)가 선정한 레드·화이트 와인, 샴페인을 제공한다.

시모냉 셰프는 "기내식이라는 제약이 있었지만, 도전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나만의 요리 기술을 토대로 해결책을 강구했다"며 "무엇보다 재료를 신선도를 따지고 신중히 선택해 정해진 조리법대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잊지 못한 기내식을 꼽아 달란 질문에 시모냉 셰프는 "내가 개발한 기내식은 정말 만족한 식사"라며 "개인적으로 희망한다면 타히티행 항공편에 승무원이 직접 만들어 주는 '로브스터(바닷가재) 클럽 샌드위치'가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에어프랑스는 이달부터 파리 출발 장거리 노선 비즈니스, 일부 퍼스트 클래스에 미쉐린 3스타 셰프인 아르노 날멍, 글렌 비엘과 협업 기내식을 선보이고 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