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지금 물놀이 말고 '물총놀이'에 빠졌다

서울랜드, 하루 100톤 물폭탄 붓는 물축제 개최
물총놀이 트렌드, 콘서트 넘어 전국 행사로 이어져

시원하게 터지는 물대포와 신나는 음악 속에서 물총싸움을 즐길 수 있다. 어린이 관람객이 물대포를 맞으며 물총싸움을 즐기고 있다. (서울랜드 제공) 2022.7.22/뉴스1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올여름에 물에 풍덩 빠지며 즐기는 일반적인 물놀이보다 흠뻑 젖는 물총 싸움이라든지 물폭탄 등이 다양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23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서울랜드는 24일부터 8월27일까지 약 두 달간 하루 100톤의 물폭탄을 쏟아내는 여름 축제인 '2023 썸머 워터워즈'를 개최한다.

서울랜드의 이번 축제는 신나는 음악을 함께 즐기는 워터쇼와 가족 뮤지컬 등 다양한 실내외 공연으로 구성했다.

이 축제의 백미는 매일 100톤의 물을 쏟아붓는 '워터팝'이다. 신나는 음악과 쏟아지는 물폭탄 속에서 워터파크보다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체험이다. 여기에 물총 싸움도 함께 진행한다.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워터밤 서울 2022'에서 관람객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다. 2022.6.26/뉴스1 ⓒ News1

서울 도심 속에선 대규모로 물총 싸움이 벌어지는 워터 콘서트가 연달아 벌어진다.

매회 개최할 때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화제를 모으는 워터밤이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에 걸쳐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개최한다.

이 축제는 도심 속 음악과 물을 테마로 매해 그린(녹색)과 옐로(노란색)로 팀을 나눠 아티스트 라인업을 발표한다.

'워터파이팅' 콘셉트로 참가자는 둘 중 한 팀을 선택해 티케팅을 진행하며 대결 구도 요소를 통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케이팝(K-Pop), 힙합, EDM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중심으로 한 아티스트들의 퍼포먼스와 시원한 물대포를 맞으며 같이 뛰어노는 것이 이 축제의 묘미다.

향후 워터밤은 서울을 시작으로 광주, 인천, 대구, 부산, 대전, 수원, 속초, 제주 등 총 9개 도시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태국의 대표 축제이자 세계적인 물 축제인 송끄란에서 파생된 축제도 열린다. 다음 달 8일부터 9일까지 양일간 경기도 과천 서울랜드에서 '2023 S20 코리아 송크란 뮤직 페스티벌'이 개최한다.

송끄란은 4월 태국 전역에서 약 10일간 열리는 초대형 물 축제로 축복과 안녕을 기원하며 서로에게 물을 뿌리며 논다. 이번 S20 코리아 송크란은 특수 효과와 워터 콘텐츠들로 이뤄져 있다.

대전 유성구 온천로 일원에서 열린 유성온천축제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온천수 물총 스플래쉬를 즐기고 있다. 2023.5.13/뉴스1 ⓒ News1

물총놀이 트렌드는 전국 구석구석 축제로 이어진다.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7월의 카니발' 축제를 개최하며 총천연색 파우더가 흩날리는 물총 싸움 '세기의 혈전'을 선보인다. 매회 큰 인기를 끈 덕에 올해 어린이와 성인으로 나누는 등 운영 방식 및 시간대도 확대 편성한다.

전남 곡성군은 섬진강기차마을은 8월27일까지 물놀이 이벤트인 '기차마을 덤앤덤'을 진행한다. 음악분수를 활용한 물총놀이로 매주 주말과 공휴일에 하루 2회씩 총 3가지 종류의 물총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앞서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고창 복분자와 수박축제'(6월16~18)와 28회째를 맞이한 '유성온천문화축제'(5월12~14)에서도 물총 싸움을 개최하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한 테마파크 관계자는 "아무래도 코로나19 팬데믹에 억눌린 물놀이에 대한 갈증과 스트레스를 즐겁게 해소할 수 있는 물총놀이가 각광 받는 것 같다"며 "거창한 물놀이 시설도 재미 있지만 단순하게 근심 없이 모르는 사람과 물에 흠뻑 젖어가며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물총놀이 선호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