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편해졌는데 왜 안 가…올여름 '펫캉스' 꿀정보

나라에서 인증한 반려동물 동반 여행지 눈길
항공기 탑승 시 사료·간식 제공…공항 위탁 서비스도 생겨

반려견과 함께 떠난 여름 휴가(이미지투데이)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생각이 많아진다.

해외여행을 떠날 경우 최소 3일 정도는 집을 비워야 하는데 외로이 홀로 집을 지킬 반려동물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다. 그렇다고 동반하자니 숙소부터 여행지까지 이용이 녹록하지 않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펫팸족들이 마음 편히 '펫캉스'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펫캉스' 혜택과 시설들이 활발하게 생기고 있다.

서울 동작구는 최근 반려견을 키우는 주민이 해마다 증가해 1만5000가구를 넘기면서 다음 달에 펫파크를 개장한다.

연장 380m로 국내 최장 길이로 230m 산책로와 놀이공간, 모래와 자갈이 깔린 체험공간이 만들어진다. 반려인을 위한 음수대, 벤치 등 편의시설도 들어선다. 목줄을 착용하지 않고 이용이 가능한 대형견·소형견 전용공간을 따로 만든다.

반려견들이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로얄캐닌 제공) 2023.5.22/뉴스1

◇해외여행을 위한 혜택 다양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의 기내 동반 탑승 건수는 국제선과 국내선을 포함해 총 2만824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할 때 12.1% 상승한 수치다. 아시아나항공의 관련 건수는 지난해 1만8364건으로 2019년 대비 4%가량 늘었다.

대한항공은 스카이펫츠 서비스를 운영한다. 반려동물을 등록하고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할 때마다 스탬프를 모으면 운송 요금 할인이나 무료 운송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와 비슷한 혜택의 제주항공 펫패스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5일까지 반려견과 함께 항공기에 탑승 시 사료와 간식 등으로 구성한 키트를 제공한다. 티웨이항공은 반려동물 기념 탑승권을 함께 발권해준다.

항공사마다 반려동물 동반 좌석이 많지 않아 좌석 구하기는 '별 따기'다. 이에 공항에서 반려동물을 맡기는 서비스도 생겼다.

앞서 지난 2일엔 국내공항 최초로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 터미널에 '반려견 위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항애견센터'가 문을 열었다.

애견센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려견의 위탁일정과 건강상태 등을 사전에 상담한 후 예약을 해야 한다. 여행 당일 애견센터에 맡겨진 반려견은 곧바로 애견 호텔로 옮겨져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객은 여행을 마치고 김포공항으로 돌아와 애견센터에서 반려견을 찾아 귀가하면 된다.

애견센터에서 위탁받는 반려견은 최대 55마리며 맹견은 맡길 수 없다. 애견 호텔은 김포공항에서 차량으로 30여 분 떨어진 인천 영종도에 있으며 4000㎡의 부지에 객실 55개, 반려견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 6개, 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다. 반려견 위탁 서비스 비용은 하루 5만5000~11만원선이다.

의성펫월드 반려견 전용 수영장에서 튜브를 타는 반려견(한국관광공사 제공)

◇나라에서 인증한 여름 여행지

관광 관련 공기업들은 반려견과 함께 떠나기 좋은 여행지나 산책코스를 선정해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관광공사는 반려 동물이 즐길 수 있는 수영장 등의 놀이시설과 숙소가 잘 조성돼 있는 '반려견과 함께 떠나기 좋은 여행지' 6곳을 지난해 여름에 선정해 발표했다.

6곳은 △오산반려동물테마파크(경기 오산) △인천대공원 반려견 놀이터(인천 남동구) △춘천 강아지숲(강원 춘천) △의성펫월드(경북 의성) △임실 오수의견관광지(전북 임실) △장흥 국립천관산자연휴양림(전남 장흥)이다.

서울관광재단도 도심 속 반려동물과 반려인이 오붓하게 걸으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서울댕댕이 산책코스 7선'을 선정하기도 했다.

산책코스 선정 기준은 △주변의 주차장소 포함 여부 △반려견의 신체에 해가 되지 않는 지면 구간 유무 △근거리에 자리한 반려견 놀이터 △극심한 인파가 몰리지 않는 지역 등을 고려했다.

7코스는 △하늘공원 메타세콰이어길(마포구) △초안산 도봉 둘레길(도봉구) △보라매공원 둘레길(동작구) △안양천 산책로(구로구) △안양천 산책로(영등포구) △아차산성 하이킹 코스(광진구) △가을단풍길(동대문구)이다.

한국관광공사가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에서 공개한 '반려동물 동반여행 대중교통별 이용 방법 총정리'
여행 전 확인사항과 이동 수단별 탑승 규정을 상세히 안내했다.

◇모두가 행복한 펫캉스 즐기려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을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는 '펫티켓'도 지켜야 한다. 자칫 의도치 않았지만, 오해를 부르는 행동으로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은 이들과의 잡음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을 통해 늘어나는 반려동물 동반 여행 수요에 맞춰 '지침서 & 펫티켓', '대중교통별 이용 방법 총정리' 등의 안내 사항을 보기 쉽게 정리해 뒀다.

예방 접종을 비롯한 필요서류 챙기기 등의 여행 전 확인사항부터 비행기·열차·버스·택시 탑승 규정까지 펫팸족들이 알면 좋을 정보들이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