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김광일 "NDA 위반? 공개매수는 계약 종료 이후…관련성 없다"
고려아연, 2년 전 MBK와 NDA…MBK, 종료 석 달 후 공개매수 선언
김광일 부회장 "NDA 몰랐고 법인도 서로 달라…연초에 영풍 만난 것도 아냐"
- 최동현 기자,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박종홍 기자 =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MBK가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과거 고려아연과 맺은 비밀유지계약(NDA)을 위반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NDA 기한은 올해 5월에 끝났고, (공개매수 선언은) 그 이후의 일"이라며 "관련성이 없는데 왜 자꾸 문제를 삼는지 모르겠다"고 10일 일축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MBK·영풍의 지난 9월13일 고려아연 공개매수 선언이 2년 전 NDA를 어긴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부회장은 MBK가 NDA 종료 전에 영풍 측에 접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연초부터 만난 것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 2022년 신성장동력인 트로이카 드라이브 관련 투자 유치를 위해 MBK 측 '스페셜 시추에이션스'와 접촉했다. 당시 양측은 올해 5월 종료된 고려아연 신사업 관련 핵심 자료들에 관해 NDA를 체결했다. NDA는 계약 위반 시 금전적 배상 외에 법적 책임을 명시한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MBK는 NDA 계약이 종료된 시점으로부터 약 3개월여 뒤인 9월12일 영풍과 경영협력계약을 맺었고, 이튿날(13일)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매수를 선언했다. 고려아연 측은 MBK가 NDA 종료 전부터 영풍과 경영권 인수를 논의한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MBK는 비밀유지계약을 위반해 고려아연의 내부 자료를 이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경영권 인수 업무를 하는 바이아웃 부문과 투자를 담당하는 스페셜 시추에이션스는 별개의 운용 주체이고, '차이니즈월'(기업 내 정보교류 차단장치)이 작동하고 있으며, 두 부문 모두 NDA를 위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부회장은 "NDA는 사실 (존재하는지) 몰랐고, 2022년에 (스페셜 시추에이션스가) 잠깐 검토하고 말았던 것 같은데 그 자료가 쓰인 것도 없다"며 "첫째로 (바이아웃 부문과 투자 부문은) 법인이 달라서 잘 모르는 내용"이라고 거듭 부인했다.
이어 "이 딜(고려아연 경영권 인수)은 제가 다 주도하고 결정하는 것이고, 투자위는 최종 결정 단계에서 이사회 역할을 한다"며 "(MBK는) 일반 기업처럼 결재가 없다. 결재는 이사회 격인 투자심의위에 구속력 있는 계약 전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고 협상 과정에서 조건은 제 주도 아래 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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