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미용 국제대회에 ‘가발’ 도입…‘동물복지·전문성’ 일거양득

2024 반려견 스타일리스트 국제경연대회 개최

지난달 23일 서울 광진구 한국애견협회센터에서 열린 '2024 반려견스타일리스트 국제경연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경연대회 참가자들이 애견 모형(위그)을 이용해 미용 실력을 뽐내고 있다. (한국애견협회 제공) ⓒ 뉴스1ⓒ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실습견이 아닌 강아지 가발 모형을 경연에 도입해 국내 반려동물 복지 향상과 함께 반려견 미용의 전문성을 알리고 있습니다."

박애경 한국애견협회 사무총장이 반려견 스타일리스트 국제경연대회 개최 소식을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10일 한국애견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광진구 한국애견협회센터에서 열린 '2024 반려견 스타일리스트 국제경연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는 반려견 미용 산업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업계 종사자, 해외 참가자들까지 700명 이상이 참석했다.

한국애견협회 관계자는 "반려견 스타일리스트 국제경연대회는 단순히 미용 기술을 겨루는 자리가 아니다"며 "반려견 미용의 창의적 발전과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서울 광진구 한국애견협회센터에서 열린 '2024 반려견스타일리스트 국제경연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한국애견협회 제공) ⓒ 뉴스1

한국애견협회는 번식장 강아지를 이용하는 미용 실습견의 복지 문제를 인식하고 지난 2015년부터 자격증 시험과 경연대회에 강아지 가발 모형(위그)를 도입했다. 이번 국제대회에서도 자기 반려견임을 증명한 후 참가할 수 있는 실견부 경연만을 제외하고, 대부분 경연이 모형을 이용해 이뤄졌다.

박애경 사무총장은 "과거에는 미용 기술과 도구를 다루지 못하는 사람이 미용하면서 개까지 다뤄야 하니 사고가 자주 났다"며 "먼저 모형을 통해 기술을 익힌 후 실제 미용을 하게끔 바꾸니 사고가 현저히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애견협회가 도입한 반려견 스타일리스트 자격증은 강아지 모형 활용과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개발 등을 통해 지난 2020년 국가 공인 민간 자격증으로 인정받았다. 이번 대회 오전에 펼쳐진 경연에서는 국가 공인 자격증 취득자만 참가할 수 있도록 제한을 두기도 했다.

전재성 김포애견미용학원 원장이 경연대회에 참석해 수상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애견협회 제공)ⓒ 뉴스1
2024 반려견 스타일리스트 국제경연대회 참가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애견협회 제공) ⓒ 뉴스1

경연대회 심사 기준은 안전을 기본으로, 균형미와 예술성, 완성도 등을 평가한다.

박 사무총장은 "경연대회가 단순한 경쟁을 넘어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도 반려견 미용 산업이 전문성과 윤리를 겸비한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회 다음날에는 한국애견협회센터 전시장에서 '푸들 잉글리시 새들 클립 세미나'가 열렸다. 잉글리시 새들은 푸들 미용 스타일의 일종이다.

이번 세미나에는 푸들 미용으로 저명한 일본의 야스마사 시다 개살롱시다 대표가 초청됐으며, 국내 미용사 120명이 참석해 4시간 동안 미용 기술을 익혔다. [해피펫]

지난달 24일 한국애견협회센터에서 열린 '푸들 잉글리시 새들 클립 세미나' (한국애견협회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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