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최윤범호 5년간 기업가치 2.5조 훼손…거버넌스 개혁해야"
김광일 MBK 부회장 기자회견
"집행임원제도 도입하고 주식 액면분할 등 親주주정책 실행"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010130)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고 주식 액면분할, 자사주 전량 소각, 배당정책 공시 정례화, 소수주주 추천 사외이사의 감사위원 선임 등 친(親)주주 정책을 실행하겠다고 10일 밝혔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체 주주 가치의 회복을 위해서는 현재의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중심의 기업지배구조의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같은 거버넌스 개혁 방안을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2019년 3월 '최윤범 제제' 전환 이후 기업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는 게 MBK의 주장이다. MBK는 "고려아연 주가는 2019년 3월 최윤범 대표이사 사장 취임 이후 하락세로 반전했다"며 "2022년 말 최 회장 취임 후 단독 경영 체제로 전환하면서 더욱 악화해 연 5.8% 역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난 3년간 총주주수익률(TSR)은 꾸준히 하락해 최 회장 취임 직후인 2023년 한 해 동안 마이너스(-)5%로 음수 전환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과정에서 차입한 대출금 9000억 원을 포함해 고려아연의 최근 5년간 기업가치 훼손 규모는 약 2조5000억 원에 달한다는 게 MBK의 추정치다.
MBK는 최 회장이 이그니오홀딩스 인수, 중학교 동창 사모펀드(원아시아파트너스) 등 검증이 있었는지 의심되는 불투명한 투자를 취임 후 약 38건(1조3000억 원) 집행했다면서 "고려아연 현 지배구조 체제의 난맥상을 여실히 드러낸 사례"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또 최근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고금리 대규모 차입금으로 자사주 공개매수에 나선 점, 공개매수 직후 2조5000억 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단행을 발표했다가 취소한 점도 지적하며 "개인의 경영권만 지킬 수 있다면 뭐든 못 할 게 없다는 속내"라고 비판했다.
MBK는 선진 거버넌스 체제를 위해 '집행임원제' 도입을 통한 감독형 이사회를 구축하고, 주주환원 및 참여 정책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새 이사회에는 최윤범 회장 측도 참여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MBK는 주주환원 방안으로 △주식 액면분할을 통한 거래 유동성 증대 △보유 자사주의 전량 소각 △배당정책 공시 정례화 등을 제안했다. 주주 참여방안으로는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를 소수주주가 추천한 후보 중 선임토록 하는 근거 규정 마련 △ 주주권익보호 사외이사 제도 도입을 공약했다.
MBK는 마지막으로 "이사회 내에 내부거래위원회를 명문화된 위원회로 격상하고 투자심의위원회를 신설해 원아시아 펀드 출자, 이그니오홀딩스 투자와 같이 무분별하고 검증 안 된 투자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양성평등위원회를 신설, ESG와 양성평등의 경영원칙을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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