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발 주가 급락에 두산 지배구조 개편 차질…에너빌 주총 위기

12일 임시주총 취소 가능성…주식매수청구권 과다 행사 우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두산에너빌리티(034020) 자회사 두산밥캣(241560) 지분을 두산로보틱스(454910)로 이전하는 두산그룹의 사업구조 개편 방안이 비상계엄에 따른 주가 하락에 무산될 위기를 맞았다.

두산에너빌리티 측은 늦어도 11일 전까지 이사회를 열어 오는 12일 열릴 예정이었던 임시 주주총회 일정을 취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이날 3.87% 하락한 1만 73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상계엄 선포 직전인 3일 종가 기준으로는 2만 1150원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예기치 못한 비상계엄으로 원전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두산그룹은 두산밥캣의 모회사를 기존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로보틱스로 바꾸는 방안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해왔으며 이를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오는 12일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가 하락으로 안건에 반대할 주주가 늘어났다는 평가다.

두산그룹은 지배구조 개선 방안에 대한 주주들의 반대가 심해지자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약속된 주가에 주식을 사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제시한 바 있다.

지배구조 개선 방안에 반대 의사를 표시해야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 주식매수 예정가액이 2만 890원이라 소액 주주를 중심으로 반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예정대로 추진할 경우 주식을 사들이는 데 막대한 자금이 소요된다.

다만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이사회 일정은 금융감독원 공시 사항이라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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