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기업 임원수 7404명 '역대 최다'…70년대생 60% 돌파
유니코써치 조사…2023년 매출·영업이익 부진에도 전년대비 소폭 늘어
1960년대생 임원 비율 36.5%…80년 이후 출생 임원 2.6%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100대 기업의 지난해 실적이 2022년보다 부진했지만, 임원 수는 7400명대로 진입해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70년대생 임원 비중은 처음으로 60%대를 차지했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연령대 현황 분석' 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100대 기업은 2022년 상장사 매출액 기준이며, 올해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사내이사와 미등기임원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100대 기업 임원 수는 7404명으로 지난해(7345명)보다 59명 늘었다. 100대 기업 매출은 2022년 1417조 원에서 2023년 1345조 원으로 5.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8%(58조 원→30조 원) 줄었다.
100대 기업 임원 수는 2010년 6000명 수준에서 점차 늘어 2014년 처음으로 7000명대로 진입한 이후 다시 7000명을 밑돌았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6871명)과 2021년(6664명)에는 감소세가 뚜렷했다. 2022년 7000명대로 재진입한 이후 증가세다.
김양혜 유니코써치 대표는 "지난해 경영 실적이 좋지 않을 때 임원 수를 늘려 반전을 기대했지만, 예상보다 경영 성과가 저조해 임원 수를 줄일 가능성이 농후해졌다"며 "2014년 대비 2015년에 임원 수를 줄였던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2014년 당시 100대 기업 임원 수는 7212명이었는데, 2015년에는 6928명으로 축소된 바 있다.
올해 100대 기업 임원 중 등기임원(사내이사)은 269명으로 집계됐고, 1964년생이 가장 많았다. 대표적 1964년생 경영자는 △장재훈·이동석 현대자동차 사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등이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출생한 사내이사는 모두 55명으로 지난해(42명)보다 늘었다. 코오롱그룹 이규호 부회장이 1984년생으로 가장 젊었다.
미등기임원까지 포함하면 1971년생 출생자가 778명(10.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969년생(684명) △1972년생(663명) △1968년생(599명) △1973년생(562명) 등 순이다.
1974년생 임원은 지난해 대비 가장 큰 폭(94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1973년~1975년생 임원 수는 253명 증가했지만, 1967~1969년생은 179명 줄었다.
70년대 초반(1970~1974년) 출생자들이 3254명(43.9%)으로 가장 많았고, 70년대 후반(1975년~1979년) 임원 1189명(16.1%)까지 더하면 1970년생 비중은 60%에 달했다. 지난해(52.8%)보다 7.2%포인트(p) 증가했다.
60년대생 임원 비율은 36.5%다. 60년대 후반 출생자가 지난해 36.1%에서 올해 31.3%로 줄었고, 60년대 초반 출생은 8.1%에서 5.2%로 줄었다. 1980년 이후 출생자는 2022년 105명, 2023년 131명, 2024년 189명으로 증가해 전체 2.6%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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