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넘은 中 전기차…"해외 판매량 1년새 34% 증가"
KAMA 보고서…올 상반기 해외서 41만9946대·글로벌 비중 16%
"아세안 등 신흥시장서 韓 경쟁 더 치열 전망…정교한 정부 지원 필요"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올해 상반기 중국계 브랜드의 전기차 해외 판매량이 1년 전보다 3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는 무역 장벽이 낮은 아세안(ASEAN) 등 신흥 시장에서 주로 이뤄져 국내 기업과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국 전기차산업의 글로벌 확장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자국 내수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출 구조 다변화를 통해 세계 1위 자동차 수출국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5년간 중국 자동차 시장 규모는 연간 2400만~2500만대 수준으로 정체되고 있으나, 수출 규모는 2019년 100만대 수준에서 지난해 491만대로 4배 이상 증가했다.
보고서는 "수출 차종은 과거 상용차 중심에서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으로 확대하고 수출국도 유럽 등 선진국 비중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주요 업체인 비야디(BYD), 지리(Geely), 상하이차(SAIC) 등은 현지 생산과 기술 제휴 등의 방법으로 해외 직접 투자도 적극적이다.
그 결과, 중국계 브랜드의 해외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판매량은 2019년 4만1810대에서 올해 상반기 41만9946대로 10배 수준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1년 전과 비교해도 33.9% 증가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4.1%에서 16.3% 수준으로 늘었다.
주요 시장 가운데 유럽(26만6151대)이 63.3%를 차지했고, 아시아·태평양이 6만1289대(14.5%)로 뒤를 이었다. 북미의 경우 2만7258대로 전체 시장 규모에 비하면 판매량은 저조했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관세 장벽을 쌓아 올린 미국과 달리 유럽연합은 중국을 경쟁국인 동시에 협력 파트너로 인식해 중국산 유럽 브랜드의 투자 유치 확대와 EU 내 일자리 확대 도모 효과를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중국 전기차 산업의 글로벌 확장으로 국내시장 진출 확대를 예상하고, 유럽과 동남아 및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국산 전기차와 경쟁 심화를 전망했다.
그러면서 국산 전기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소재·배터리·제품으로 이어지는 전기차 생태계 기반의 확충과 정교한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남훈 KAMA 회장은 "최근 전기차 시장이 캐즘 현상으로 성장이 둔화 추세이지만 앞으로 미래차 시장은 전기차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는 국가전략기술 연구개발 투자지원, 전기차 보조금 확대, 인력양성 등 지속적인 지원과 육성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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