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생산설비 힘주는 현대로템…'고속 적층프레스' 첫 선

전기차 모터코어·원통형 배터리 생산설비 자체 개발

12일 현대로템 당진공장에서 진행된 '적층 프레스' 시연회에서 참석자들이 적층 프레스 설비(오른쪽)와 배터리 캔 고속 프레스 라인(왼쪽)를 둘러보고 있다(현대로템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현대로템(064350)은 충남 당진공장에서 12개 고객사·관련사가 참석한 가운데 '적층 프레스' 시연회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자동차의 차체 및 각종 부품류를 성형하는 데 활용되는 프레스는 압축력을 발생시키는 구조에 따라 기계식 프레스, 유압식 프레스, 서보 프레스 등으로 분류된다.

현대로템이 자체 개발한 적층 프레스는 고속∙고정밀 기계식 프레스에 해당하며 전기차에 적용되는 고효율 모터코어를 생산하는 설비다. 모터코어는 전기차 모터의 동력을 담당하는 구성품으로 주행거리와 가속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이다.

적층 프레스는 얇은 강판을 여러 층으로 겹쳐서 모터코어를 생산하는 설비로, 강판이 얇을수록 모터의 효율이 향상된다.

현대로템의 적층 프레스는 설비의 균형을 맞춰주는 동적 발란스 장치를 탑재해 분당 최대 300SPM(SPM, Stroke Per Minute)의 고속 공정에서도 높은 정밀도를 확보했다. 또 프레임에 진동을 흡수하는 주물 소재를 적용해 일반 용접 프레임에 비해 설비의 진동을 최소화했다.

현대로템은 적층 프레스 국산화를 통해 해외 경쟁사보다 빠르게 납품하고, 고객 서비스 대응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로템은 이날 배터리 캔 고속 프레스인 커핑(Cupping) 프레스도 함께 선보였다. 배터리 캔 고속 프레스는 음료 등의 각종 캔뿐만 아니라 전기차 원통형 이차전지 배터리 '캔'을 생산하는 설비다.

원통형 배터리는 대량생산이 용이하고 각형 배터리나 파우치형 배터리보다 원가부담이 낮아 완성차 업계에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의 커핑 프레스는 분당 최대 200회의 성형이 가능하다.

지난 1983년부터 프레스 사업을 시작한 현대로템은 1996년부터 현대차∙기아∙GM∙포드 등 완성차 업계에 프레스 설비 라인을 공급했으며 지난 2022년 서보 프레스 라인을 개발해 전기차 생산 설비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