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일정 많아진 총수들…현대차·LG "전용기 조종사 찾습니다"

현대차, 작년 말 도입한 제트기 인력 채용…'전용기 3대' LG도 헬기 조종사 보강
총수·경영진 국내외 출장시 활동…현장경영 강조 추세 따라 활용도 높아져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금준혁 강태우 기자 = 새해부터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주요 그룹이 나란히 전용기 조종사를 채용한다. 매달 이어지는 국내외 일정부터 사업장 점검 등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올해도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려는 현장 경영 움직임이 한층 바빠질 전망이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은 지난달 업무용 여객기 조종사 채용공고를 냈다. 운항기종은 지난해 연말 새롭게 들여온 걸프스트림의 비즈니스 제트기 '650ER'이다. 앞서 운항 관리사 및 객실 승무원도 채용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제트기 650ER 한 대와 미국 록히드마틴의 자회사인 시코르스키 헬리콥터 'S-76D' 한 대를 도입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의 전용기는 헬기 2대와 제트기 2대 등 4대로 늘었다.

최근 LG전자(066570)도 헬기 조종사 충원에 나섰다. LG그룹 공식 채용 홈페이지 LG커리어스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9일 'LG전자 헬기 조종사' 채용 공고를 내고 오는 22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우대사항은 시코르스키 항공기 운항 경력자로, 현대차그룹과 같은 S-76D를 조종할 예정이다.

LG그룹은 주요 계열사 지분비율에 따라 헬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총 2대를 운영 중이다. 지분이 가장 높은 LG전자가 헬기팀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을 기준으로 제트기 1대도 2016년에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주요 그룹에서 연이어 항공인력 보강에 나선 것은 총수를 비롯한 고위 경영진이 해외뿐 아니라 국내 사업장 점검 등 현장 경영을 강화하고 있어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3일 올해 상반기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탈바꿈할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신년회를 진행하며 새해 현장 경영의 포문을 열었다. 정 회장은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인 'CES 2024'도 직접 찾아 현대차의 미디어데이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의 부스를 살폈다.

정 회장은 지난해에도 인도기술연구소와 공장,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준공식을 비롯해 대통령의 미국·유럽·아시아 지역 순방 동행 등 매달 국외 출장에 나선 바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지난해 4월 배터리 소재 공급망과 생산전략을 점검하기 위해 충북 청주의 LG화학 양극재 공장을 방문하는 등 수시로 현장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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