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가 곧 韓 우주·항공의 역사…ADEX서 KF-21 첫 전시·비행

[K방산 세계로] 7개 전시관 운영…KF-21 야외 전시·곡예비행
차세대 중형위성 모형·무인기 전시…시뮬레이터 체험도

지난 22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미디어데이에서 고정익 분열에 KF-21이 공개되고 있다. 2023.9.26/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대한민국의 우주·항공 산업 역사를 함께해 온 한국항공우주산업(047810)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되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3'(서울 ADEX 2023)에서 과거 유산부터 미래 기술까지 한자리에서 공개한다. 특히 내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를 대중 앞에 처음 공개하고 5분여간 시범 비행도 진행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17일 서울공항에서 개최되는 서울 ADEX 2023에서 '세계를 향한 하늘길, 우주길, KAI가 만들어 갑니다'라는 모토 아래 KAI 도전의 역사와 미래 신기술 제품군을 선보인다. 실내외에서 △레거시 △고정익 △회전익 △우주 △유무인복합 △미래형 항공기체(AAV)/무인기 △통합체계지원(IPS)/시뮬레이터 등 대규모 7개 전시관을 운영한다.

◇'ADEX 하이라이트' KF-21 최초 전시 및 시범비행

KAI 전시관은 방문객의 동선에 따라 KAI의 과거-현재-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먼저 레거시 존에는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시작을 알린 국산 1호 항공기 부활호 모형이 전시된다. 지난 1953년 KAI 본사가 위치한 경남 사천시에서 개발된 부활호는 1955년까지 공군에서 훈련기와 정찰기로 사용됐다. 올해는 부활호가 첫 비행에 성공한 지 70주년이다. ADEX 2023에서는 부활호의 정신을 계승한 KT-1, T-50, 수리온, KF-21 등 주요 국산항공기 라인업과 유무인복합체계 AAV 등 미래형 항공기들이 전시된다.

고정익 존과 회전익 존에서는 KAI가 생산 중인 제품과 미래 항공우주산업을 선도할 새로운 기종들이 대거 등장한다. 고정익 존에서는 폴란드, 말레이시아 수출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FA-50과 내년 양산을 목표로 순조롭게 개발 중인 한국형 전투기 KF-21, 회전익 존에서는 기어박스 국산화를 통해 향상된 작전능력을 갖추게 될 수리온(KUH)과 수리온 성능개량 콘셉트, 경찰/해경/소방/산림 등 다양한 용도로 운용 중인 수리온 파생형 헬기들이 전시된다.

수리온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상륙공격헬기(MAH)와 소해헬기(MCH)도 주목해야 할 국산 헬기다. 최첨단 항공전자장비와 무장체계를 장착해 육군의 항공전력을 한층 강화할 소형무장헬기(LAH)와 소형다목적헬기(LUH) 모형 등도 전시된다. 전시 모형 뒤로는 KF-21, FA-50, MC-X, KUH, LAH 등 실감 나는 영상이 상영된다.

KF-21의 시범 비행은 ADEX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기동 시범에서 KF-21은 5분여간 수평 급선회 기동, 에일러론 롤(세로축을 중심으로 360도 회전하는 곡예 비행), 배면비행 등 비행을 선보이며 국산 전투기의 고기동성과 우수성을 강조한다. KT-1, T-50, 수리온 등 현재 각 군에서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국산항공기들도 시범비행에 참가한다.

◇우주산업 선도하는 KAI…위성·무인기 등 신기술 총집합

우주존에서는 KAI의 우주산업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KAI는 다양한 공공분야의 위성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차세대 중형위성을 총괄주관 개발하고 있다. 중형급(500㎏) 표준 플랫폼을 활용해 5호기까지 제작할 예정이다. 국토자원관리와 같은 지구관측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며, 서울 ADEX 2023에서는 2호가 전시된다. 한반도 전역과 주변 해역을 감시하는 영상레이더 위성인 초소형 SAR 위성과 미래 6G 통신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선행연구를 진행 중인 저궤도 통신위성도 등장한다.

우주존 제일 좌측에는 지난 5월 전국민을 감동하게 했던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모형이 전시된다. KAI는 발사체 구조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1단 추진제 탱크 제작과 체계 총조립을 수행했다. KAI는 미래 우주서비스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영상분석 전문 강소기업 메이사와 합작법인으로 설립한 '메이사 플래닛 JV'와 위성영상 분석 플랫폼을 개발 중이며, 이번 ADEX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

'AAV/무인기존'에서는 도심항공교통(UAM) 시대가 도래하면 실질적인 비행체로 사용될 AAV와 틸트로터 기술로 활주로 없이 이착륙할 수 있고 임무 지역으로 신속한 이동과 감시정찰이 가능한 수직이착륙무인기(NI-500VT)가 전시된다. 장기체공으로 정보 획득과 감시·정찰 능력이 향상된 차기군단무인기는 우리 군의 정찰 능력을 한층 향상시킬 예정이다. 벽면 스크린을 통해 AAV와 무인기 개발이 완료되면 어떻게 하늘을 날고 임무를 수행하는지 구체적으로 그려진다.

IPS존과 시뮬레이터존에서는 방문객이 각종 시뮬레이터를 직접 탑승하고 체험하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IPS존에서는 메타버스 기반 원격 고객 지원 체험과 항공 군수 분야 세계 최초로 3D 도해가 적용된 KF-21 전자식 기술교범을 활용한 정비체험이 가능하다. 시뮬레이터존에서는 KF-21과 FA-50의 조종석절차훈련장비(CPT) 및 가상현실(VR) 시뮬레이터가 설치된다. 방문객은 시뮬레이터에 탑승해 조종사가 되어 국산 전투기를 조종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KAI 전시관의 출구에 자리 잡은 '이머시브 룸'(Immersive Room)이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머시브 룸은 돔 형태의 LED 시연장으로 KAI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6세대 전투기, 차세대고기동헬기, 유무인복합체계 등 미래전장에서 KAI 제품의 활약을 담은 영상과 위성획득을 이용한 우주건설 영상이 시연된다. KAI가 민군 겸용으로 개발 중인 AAV의 디지털 탑승 체험 영상도 공개된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