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이질감 빼고 잘 달린다…5시리즈 첫 전기차 '뉴 i5'[시승기]

차체 커졌지만 스포티한 디자인…27인치 대형 실내 디스플레이
잘 달리고 편안한 주행감

BMW의 뉴 i5 M60 xDrive.ⓒ 뉴스1 이동희 기자

(영종도=뉴스1) 이동희 기자 = 5시리즈는 BMW를 대표하는 준대형 세단이다. BMW코리아는 뉴 5시리즈를 앞세워 8년 만에 한국 수입차 시장 1위 탈환을 노린다. BMW그룹 역시 5시리즈의 최대 판매 지역이 한국인 것을 고려해 첫 출시 지역을 한국으로 낙점했다. 뉴 5시리즈는 기존 가솔린, 디젤 등 내연기관은 물론 라인업 최초의 순수 전기차 i5도 포함했다.

지난 5일 8세대 신형 '뉴 5시리즈'를 시승했다.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출발해 경기 의정부의 한 카페를 왕복하는 약 150㎞ 구간이다. 시승차는 뉴 i5의 최상위 트림인 '뉴 i5 M60 xDrive'다. 1억40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의 차량이다.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마주한 뉴 i5 외관은 큰 차체에 비해 날렵해 보였다. 8세대 5시리즈는 이전 세대보다 길이가 95㎜ 더 길어져 5미터가 넘는다. 너비와 높이도 각각 30㎜, 35㎜ 더 커졌다. 차체가 커지면 둔해 보일 수 있지만, 전면 키드니 그릴 위의 보닛 라인과 트윈 헤드라이트, 측면 캐릭터 라인 등으로 역동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뉴 i5의 에어콘솔 게이밍 플랫폼을 이용해 차량 내 게임을 즐기는 모습.ⓒ 뉴스1 이동희 기자

실내 공간도 새로워졌다. 운전석 문을 열면 27인치가 넘는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운전자를 맞이한다. 스티어링 휠 역시 평평한 하단부 모양으로 새롭게 디자인했다. 7시리즈를 통해 처음 선보인 인터랙션 바도 적용해 화려함과 실용성을 더했다. 20㎜ 더 길어진 휠베이스(앞뒤 축간 거리)로 패밀리 세단으로도 부족함이 없는 넉넉한 공간을 제공했다.

시동을 걸고 출발하기에 앞서 스마트폰을 활용한 '에어콘솔 게이밍 플랫폼'으로 차량 내 게임을 즐겼다. 14.9인치의 컨트롤 디스플레이를 화면 삼아 동승자와 함께 레이싱 게임을 했다. 스마트폰만 있다면 탑승객 누구나 가벼운 게임을 즐길 수 있어 보였다. 최신 운영체제인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은 운전자가 더 편리하게 화면을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공차중량 2.4톤이 넘는 차답지 않게 출발은 굼뜨지 않았다. 뉴 i5 M60은 BMW의 5세대 eDrive 기술을 적용했다. 두 개의 모터를 달고 최고출력 601마력에 최대토크 81.1kg·m의 성능을 갖췄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3.8초에 불과하다. 복합 기준 공식 전비는 ㎞당 3.8㎾h다. 실제 전비는 ㎞당 5㎾h 이상으로 공식 전비보다 나았다. 81.2㎾h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했고, 최대 205㎾의 DC 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BMW 뉴 5시리즈 주행 모습.(BMW코리아 제공)ⓒ 뉴스1

고속도로에 올라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하자 뉴 i5는 진가를 발휘했다. 시트 등받이의 좌우가 조여지면서 몸이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줬다. 부드럽게 가속 페달을 밟자, 누구보다 잘 달리는 준대형 세단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줬다.

동시에 편안한 주행도 제공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차간 거리 제어, 차선 유지 보조 등 편리한 주행을 지원했다. 고속 주행 시 직선은 물론 안정적인 코너링이 가능했다. BMW에 따르면 뉴 i5 M60은 뒷바퀴를 최대 2.5도까지 조향하는 BMW 인테그랄 액티브 스티어링이 탑재된다.

스피커와 실내 정숙성은 준수했다.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 회생제동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점과 스티어링 휠에 드라이브 모드 변경 버튼이 없는 것은 다소 아쉽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61km다. 시승 출발 때 충전량은 95%였고, 약 75㎞를 달려 기착지에 도착했을 때 잔량은 80%였다.

BMW 뉴 5시리즈.(BMW코리아 제공)ⓒ 뉴스1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