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부터 즉석 식품까지"…대안육 시장 더 치열해진다
신세계푸드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 대안육 활용 메뉴 판매
풀무원 '지구식단', 올해 중 대안육 '소시지·미트바' 출시
- 신민경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식품업계가 대안육 제품 개발에 나서며 제품군 다양화에 적극적이다.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통조림 햄·콜드컷 등부터 즉석식품까지 등장한 가운데 대안육 시장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27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대체 단백 식품이 육류·유제품으로 구성된 동물성 단백질 식품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기준 2%에서 2035년 11%까지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국무역협회도 대안육이 2030년 전 세계 육류 시장 30%를 차지하고 2040년에는 60%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대안육이란 진짜 고기처럼 만든 인공 고기를 뜻한다. 크게 '동물 세포를 배양한 고기'와 '식물 성분을 사용한 고기'로 나뉜다. 육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생태계 파괴·지구온난화에 대한 비판·채식주의자의 증가 등에 따라 식품 기업들도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다.
전날 신세계푸드는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와 이탈리아 레스토랑 '베키아에누보'를 접목한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를 정식 오픈했다. 기존 베키아에누보 인기 메뉴 파스타·파니니·샐러드 등을 비롯해 육류 대신 베러미트를 접목해 재해석한 메뉴 등 약 20여종 웨스턴 스타일 메뉴를 선보인다.
신세계푸드는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를 통해 인류건강·동물복지·지구환경 등 사회적 가치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제품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작년 7월에는 식물성 런천 캔햄을 신제품으로 출시한 데 이어 다짐육·소시지·미트볼 등 제품도 잇따라 선보였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대안육 뿐 아니라 우유·치즈·해산물 등 다양한 대안식품 군으로 확장해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풀무원은 동물성 대체 식품 브랜드 '식물성 지구식단'을 운영 중이다. 패티·소시지 위주의 미국식 대체육 제품과는 달리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숯불 향을 입힌 '숯불직화불고기'를 중심으로 식물성 런천미트를 선보였다.
풀무원은 식품 사업 전체 매출에서 지속가능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2022년 기준 52%에서 2025년 62%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지속가능식품 중에서 지구식단(혁신군을 일컬음) 매출 비중은 2025년 27% 이상으로 키워나간다고 목표했다.
풀무원 관련 제품도 확대할 예정이다. 먼저 지구식단 밀키트를 비롯해 식물성 소스·식물성 디저트 등을 선보인다. 1월 식물성 런천미트에 이어 올해 중에는 소시지·미트바 등 새로운 형태 제품을 출시한다. 인기 제품 LIKE텐더 새로운 맛도 추가된다.
롯데제과도 지난 2019년 4월 고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고기 특유 식감과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식물성 대체육류 브랜드 '제로미트'를 론칭한 바 있다. 현재 △제로미트 베지 너겟 △제로미트 베지 까스 △제로미트 베지 함박 오리지널 △제로미트 베지 함박 매쉬드 포테이토 등 4종을 운영하고 있다.
너겟의 맛과 식감을 구현하기 위해 롯데중앙연구소와 롯데제과는 약 2년간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통밀에서 100% 순 식물성 단백질만을 추출해 고기 근섬유를 재현하고 닭고기 특유 쫄깃한 식감을 구현했다. 효모 추출물 등으로 고기 깊은 풍미와 감칠맛을 살리고 식물성 오일로 부드러운 육즙을 구현했다.
롯데제과는 시장 관심이 높은 만큼 식품업계가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미 쟁쟁한 제품들이 많아 수월하지는 않을 것이다"면서도 "단백질 섭취원 다양화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제로미트 브랜드를 통한 대안육 시장 대응 지속할 예정이다. 시장이 활성화된 미국 및 유럽 등으로 글로벌 진출을 준비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smk503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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