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에두보, 14K 골드 상품에 주력해 28~38세 여심 사로잡았죠"

[인터뷰]'세정맨' 엄완 디디에두보 사업부장(총괄)
론칭 이후 10년간 성장…백화점·복합몰·면세점 유통망 확장

엄완 디디에두보(DIDIER DUBOT) 사업부장이 20일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디디에두보 스타필드 고양지점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9.2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안은나 기자 = "디디에두보 론칭 이전에는 대학 졸업 후 사회 생활을 하면서 소비 능력을 갖췄을 때 '넥스트 브랜드'로 사용할 수 있는 주얼리 브랜드가 없었습니다."

디디에두보를 5년 여간 이끌며 브랜드 입지를 다져온 엄완(43) 디디에두보 사업부장(총괄)의 말이다. 지난달 20일 고양 스타필드에서 만난 엄 부장은 2007년 세정에 입사한 '세정맨'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며 디디에두보 브랜드의 탄생 배경과 성장을 설명했다.

남성복 브랜드 인디안(웰메이드),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 등 의류와 가두점을 기반으로 성장한 패션기업 세정은 2013년 생활문화 전문 그룹으로의 도약을 지향하며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두보를 론칭했다.

디디에두보는 내면의 관능미와 외적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여성을 위한 프렌치 감성의 데미 파인 주얼리 브랜드다. '합리적 럭셔리'(Affordable Luxury) 소비패턴을 가진 28~38 여성을 타깃으로 했다. 디디에두보는 론칭 초기부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천송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후에도 큰 굴곡없이 꾸준히 성장해왔다.

◇"14K지만 골드 비중 90%…'패션 액세서리-하이엔드' 브릿지 역할"

엄 부장은 "론칭 당시 주얼리 시장은 실버 제품을 중심으로 한 패션 액세서리 브랜드와 18K 상품 위주의 준보석 브랜드가 있고 그 중간층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구매력이 있는 28~38세 여성을 타깃층으로 하이엔드 고급 주얼얼리와 액세서리 주얼리를 연결하는 '프리미엄 브릿지' 브랜드를 론칭했다.

실제 디디에두보 제품은 높은 가격대를 포지셔닝하는 것 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브릿지'에 걸맞은 소재를 사용한다.

엄 부장은 "저희 제품은 14K이지만 골드 비중이 90%고 실버 비중은 10%도 채 안 된다"며 "소재 역시 루비와 같은 천연석을 많이 쓰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타 브랜드의 14K 제품의 경우 실버 비중이 30%에 달한다고 한다.

또 디디에두보는 제품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직접 보석 감정사를 두고 원석을 직접 엄선해 들여오고 있다. 이에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진주 수급이 일부 어려워지면서 한정판 제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국내서는 리딩 브랜드로…글로벌 사업 확장도 속도"

디디에두보는 지난 10년간 회사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매년 성장했다. 론칭 초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속 '천송이 효과'로 매출 목표 대비 250%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도 전년 대비 15% 상승했다.

전속모델 신민아와 함께한 콘텐츠를 비롯해 배우 유인나 출연 드라마 제작지원 등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고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엄 부장은 "동남아시아 등 해외로부터 제품 구매 문의 의사가 잇따르고 있다"며 "글로벌 배송을 해보자는 생각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사이트도 직접 만들었다"고 말했다.

해외 주얼리 온라인 쇼핑몰 입점도 논의 중에 있다.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디디에두보 스타필드 고양지점. 2023.9.2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백화점에서는 이미 필수 MD 브랜드로 자리 잡았으며 고양 스타필드 등 복합 쇼핑몰로도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7월 인천공항 면세점, 11월 대한한공 기내면세점 입점 등을 통해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엄 부장은 "국내 시장도 굉장히 큰 시장이지만 디디에두보 론칭 목표가 세정의 글로벌화를 이끄는 것이었어서 제3국을 계속해서 두드리고 있다"고 했다.

◇"디디에두보, 세정의 세대교체·글로벌화 선봉장 역할"

디디에두보는 세정의 이미지를 탈바꿈하는 데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엄 부장은 "인디안과 같은 브랜드가 오래된 이미지가 있다 보니 더 젊고 새로운 것들을 보여주려고 하고 그룹 내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본질적인 상품 변화에 힘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젊은 층을 타깃으로 의류 핏을 바꾼다거나 소통 채널에 변화를 주는 방식이다.

디디에두보 역시 지난 6월 새 상품군으로 커플링을 추가하면서 20대 중반의 젊은 고객 흡수에 나섰다.

엄 부장은 "디디에두보를 통해 세정이라는 회사 이미지, 세정 내 브랜드 이미지를 좀 더 젊은 고객들, 글로벌 고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릿지 시장을 개척하고 대체 불가능한 브랜드로 성장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사랑받는 브랜드가 됐으면 한다"며 "K-주얼리 브랜드로 성장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