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이 답이다"…고급화로 경쟁력 키우는 베이커리 업계
던킨·뚜레쥬르·아티제 등 주요 상권에 프리미엄 매장 속속 개점
브랜드 경험 중시하는 소비자 늘어…고급화·차별화 전략으로 고객 신뢰 제고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맛과 품질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운 베이커리 업계가 '프리미엄 전략'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고급화 매장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 가치를 높이고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PC 비알코리아는 최근 강남에 위치한 던킨 라이브 강남 매장을 프리미엄 콘셉트 '원더스'를 적용한 '던킨 원더스 강남'으로 리뉴얼 개점했다. 청담점에 이어 두 번째로 문을 연 원더스 매장이다.
원더스는 던킨이 브랜드 출범 3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새로운 프리미엄 콘셉트 프로젝트로 고급 도넛과 커피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리뉴얼 매장에서는 원더스 특화 제품인 원더넛·32레이어즈·퍼프 등 차별화 메뉴를 판매한다.
CJ푸드빌(048180)의 뚜레쥬르도 최근 6개월 동안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거쳐 강남에 프리미엄 매장 'TLJ'를 개점했다. 기존의 전통적인 빵집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고 세련된 공간으로 변신했으며, 고객이 편안하게 머물다 갈 수 있도록 제품 판매 공간과 좌석 공간을 철저히 분리한 점도 돋보인다.
또한 TLJ 매장은 기존의 다양한 SKU(취급 상품 수) 전략을 지양하고 고품질의 베이커리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전략을 재정비했다. 여기에 고객 수요가 높은 빵을 오픈 키친에서 직접 생산하며 TLJ 매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페이스트리 라인과 후르츠 파라다이스도 선보였다.
아티제도 지난해 동부이촌동에 베이커리 특화 매장을 열며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매장 역시 오픈형 키친을 도입해 전문 파티쉐가 직접 반죽부터 제작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며 신선한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베이커리 업계가 주요 상권에 프리미엄 매장을 열고 고급화 전략에 힘주는 이유는 단순히 매출 확대를 넘어 브랜드 이미지 제고하기 위함이다. 프리미엄 매장은 단순히 고급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브랜드 정체성을 소비자에게 깊이 각인시키는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프리미엄 매장들은 공통적으로 소비자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베이커리 매장의 개방형 주방은 고객의 신뢰를 높이는 동시에 호기심을 자극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한정판 메뉴와 맞춤형 서비스는 고객의 흥미를 끄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각 브랜드의 스토리를 담은 인테리어는 브랜드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히 제품의 품질뿐만 아니라 매장에서의 경험이나 브랜드 스토리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매장을 방문해 특화 제품과 서비스를 직접 경험하면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호감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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