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플레이모빌 한정판 피규어 재판매 기승…리셀 인기는 '주춤'
플레이모빌 컬래버 상품 1인 2개 구매 제한…일부 매장서 오픈런도
중고거래 플랫폼에 재판매글 등장…불경기에 리셀 프리미엄은 하락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스타벅스 코리아가 독일 완구 브랜드 플레이모빌과 협업해 선보인 한정판 피규어 상품이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웃돈을 얹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과거 구매 대란을 일으킨 스타벅스와 플레이모빌 협업 상품의 재출시 소식이 알려지자 리셀러들이 물량을 확보해 재판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달 27일을 시작으로 다음 달 21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플레이모빌과 협업한 MD 상품 11종을 순차 발매하고 있다. 스타벅스가 플레이모빌과 협업 상품을 내놓은 것은 지난 2021년 1월 이후 3년 8개월 만이다.
플레이모빌은 어린이는 물론 성인까지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완구 브랜드인 만큼 스타벅스는 일부 고객이 MD 상품을 대량 구매하는 '사재기 대란'을 방지하기 위해 1인당 2개로 구매 수량을 제한했다. 지난 2021년 스타벅스가 플레이모빌과 협업해 선보인 MD 상품 출시 당시 1인당 3개로 구매 수량을 제한했음에도 품절 대란이 벌어진 바 있다.
지난 27일 가장 먼저 출시된 제품은 제품가 7만9000원의 스타벅스 스토어 세트와 각각 1만6900원에 팔리고 있는 파트너 제니 세트·스타벅스 퍼니쳐 세트 3가지다. 가장 인기 있는 굿즈는 스타벅스 스토어 세트다. 누리꾼 A 씨는 "플레이모빌 스토어 세트를 사고 싶었는데 매장에 4개 정도만 들어왔다고 한다"면서 "출근길에 인근 스타벅스를 들렸는데 퍼니처 세트만 겨우 구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선 플레이모빌 MD 상품의 인기가 지난 2021년 첫 번째 협업 상품과는 사뭇 다르다는 시각도 나온다. 지난달 27일 플레이모빌 MD 상품 출시 당일 주요 매장에서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일부 매장에서는 오픈런 없이 재고 수량이 남아있는 상태다.
현재 중고나라·당근마켓 등 중고 플랫폼에도 거래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지만 실판매가와 리셀가의 차이가 크지 않다. 스타벅스 스토어 세트의 경우 스타벅스 프로모션 음료와 세트를 구매하면 8만 원에 구매가 가능하지만,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1만 원 안팎의 프리미엄이 붙은 8만 원 중반과 9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21년에 스타벅스가 플레이모빌과 한정판 MD 상품을 출시했던 시기와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당시 판매가 1만2000원이었던 '제니 피규어'의 경우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5배의 프리미엄이 붙어 6만 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또 다른 인기 굿즈 '그레스 피규어'도 평균 3배가량 비싼 4만5000원에 거래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불경기로 인한 알뜰 소비 트렌드가 형성되면서 값비싼 한정판이나 리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비교적 줄어들었다"며 "한정판 상품이 예전만큼 인기를 끌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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