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눈, 코, 입, 기억"…'네스프레소 N°20 커피 마스터 클래스'

N°20 버츄오 캡슐 출시까지 20년 연구
커피에서 느껴지는 재스민·시트러스·오렌지 블라썸

'네스프레소 N°20 커피 마스터 클래스'에서 N°20 원두를 소개하고 있다.2024.9.26/뉴스1 ⓒ News1 이강 기자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눈, 코, 입 그리고 기억하기"

커피 향이 물큰 풍겼다. 다만 익숙한 커피와는 달리 라벤더꽃과 시트러스 향이 섞여 있었다. 행사 진행자의 설명에 따라 "눈으로, 코로, 입으로" 커피를 맛봤다.

새로운 커피를 맛본 곳은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입점한 네스프레소 부티끄. 신제품 N°20 출시에 앞서 '네스프레소 N°20 커피 마스터 클래스'를 지난 26일 찾았다.

마스터 클래스는 네스프레소의 '바드'가 진행했다. 바드(Bard)는 악사, 시인처럼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사람을 뜻한다. 네스프레소의 바드는 전문가로서 커피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종의 선생님이다. 한국에는 4명의 바드가 지난해부터 활동하고 있다.

김단비 바드는 행사에 앞서 N°20의 의미부터 설명했다. '20'은 출시까지 연구에 들어간 시간을 의미한다.

품종 개량부터 네스프레소의 커피머신인 버츄오 전용 캡슐 출시까지 자그마치 2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2003년 커피나무 품종 개량을 시작해 약 13년 만에 콜롬비아의 카우카(Cauca)와 칼다스(Caldas)지역을 재배지로 삼았다. 2021년에야 100만 그루의 커피나무를 경작해 작년 오리지널 라인으로 N°20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커피에서 느껴지는 재스민·시트러스·오렌지 블라썸

'네스프레소 N°20 커피 마스터 클래스'에서 김단비 바드가 N°20 원두를 설명하고 있다.2024.9.26/뉴스1 ⓒ News1 이강 기자

김 바드가 곱게 갈린 원두가 든 유리잔을 들며 마스터 클래스를 시작했다.

시작과 함께한 건 향기였다. 김 씨는 유리잔을 앞으로 내밀며 "N°20에 담긴 세 가지 향은 재스민, 시트러스, 오렌지 블라썸"이라고 말했다. 곱게 갈린 원두에서 약간의 산미가 느껴졌다.

아로마 오일도 준비됐다. 재스민, 시트러스 그리고 오렌지 블라썸 순서로 냄새를 맡았다. 준비된 이유는 커피를 맛봤을 때 각각의 향을 조금 더 명확하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N°20은 네스프레소의 버츄오 플러스 커피머신으로 내렸다. 버츄오 라인 중 터치 방식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캡슐 고유의 바코드를 읽어 물양과 추출량을 조절한다.

커피를 내리자 갈아둔 원두보다 진하게 향이 풍겼다. 커피만큼이나 진하게 퍼진 건 의외로 꽃향기였다. 연갈색의 커피가 원두를 닮은 네스프레소 오리진 잔에 담겼다.

마시기 전 김 바드의 설명이 시작됐다. 커피는 와인이나 위스키와 비슷하다. 눈, 코, 입, 기억하기가 핵심이다. "눈으로 먼저 보고 커피 잔을 부드럽게 흔들고 그다음에는 후루룩 소리를 내면서 입안에 맛과 향을 코팅하듯 공기와 함께 마신다" 마지막으로는 그 향을 기억하면 된다.

가장 먼저 느껴진 건 산미다. 뒤를 이어 가벼운 꽃향기도 났다. 추출할 때 느꼈던 재스민 향은 강하지 않았다. 함께 이탈리아 쿠키인 네스프레소 칸투치니가 나왔다. 아몬드와 오렌지 향이 커피와 함께 입안에 퍼졌다.

다양한 레시피로 다채롭게

'네스프레소 N°20 커피 마스터 클래스'에서 김단비 바드가 N°20 오리지널 원두로 만든 에스프레소 콘파냐를 들고 설명하고 있다.2024.9.26/뉴스1 ⓒ News1 이강 기자

마지막으로는 N°20 오리지널 원두로 내린 에스프레소 콘파냐가 준비됐다. 콘파냐는 에스프레소 위에 크림을 얹은 음료다. 네스프레소 황설탕인 '쉬크르 루'도 들어간다. 비정제 설탕이라 시럽이나 백설탕보다 은은한 단맛을 내기 좋다. 이번 마스터 클래스에서는 크림 위에 오렌지 제스트를 살짝 올려 마무리했다.

N°20 에스프레소 콘파냐는 커피로 만든 칵테일 같았다. 오렌지 과즙과 동물성 크림이 어우러져 부드러움과 상큼함이 느껴졌다. 김 바드는 "아이스로 먹으면 또 다르다"며 "어떤 레시피로 먹느냐에 따라 맛도 다르고 향도 더욱 다양하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음을 모두 마치고 N°20의 향을 떠올리며 테이스팅 노트를 적었다. 느낀 향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체험도 있었다. 인상적인 향으로는 오렌지 블라썸, 가장 긴 여운을 남긴 건 시트러스를 꼽았다.

마스터 클래스를 마무리하면서 김 바드는 N°20 커피를 향수에 비유했다. "향수도 복합적인 향이나 맛들이 다양하게 있을수록 더 고급인 경우가 많다"며 "N°20도 그냥 하나의 단조로운 맛이라기보단 다채로운 레이어가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thisriv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