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숏핑'이 대세…홈쇼핑업계, 30초 '숏 콘텐츠' 승부수
라방·쇼츠 필두로 '숏핑'(쇼츠+쇼핑) 시장 급성장
탐색 루트로 활용 증가 추세…"전략적 투자 확대"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홈쇼핑업계가 유통 채널 간 경쟁 심화와 시청자 수 감소, 주 타깃층 변화 등에 따른 대응 전략으로 '숏'(Short) 콘텐츠에 사활을 걸고 있다.
모바일 쇼핑 트렌드와 맞물려 젊은 고객층 이탈을 방지하고 디지털 콘텐츠 쇼핑 이용 중장년층이 증가하면서 라이브 방송(라방)과 쇼츠를 필두로 한 '숏핑'(쇼츠+쇼핑)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GS, CJ, 롯데, 현대 등 홈쇼핑업계 4사는 플랫폼 다각화에 따른 '숏' 콘텐츠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숏폼 콘텐츠 등장 이후 제품 탐색 기능으로 변화하는 추세와 직접 매출 증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300초 특가' 론칭 약 5개월 만인 22일 기준 총 185회 방송에서 주문 건수 5만 건을 돌파하고 10억 원 이상 주문액을 기록했다.
GS샵 역시 1분(가장 짧은 콘텐츠 30초) 이내 길이 '숏폼' 형식으로 편집해 선보이는 '숏픽'의 일평균 시청자 수가 지난 1월 대비 130% 증가했으며 시청 후 직접 매출도 7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21일 '로보락' 로봇청소기 숏픽의 경우 전체 구매 고객의 약 7%가 직접 매출로 이어졌으며 매출액은 2배 가까이 상승했다.
현대홈쇼핑도 지난 1일 론칭한 '막퍼주쇼'(Show) 운영을 비롯해 여행 특화 숏커머스로 선보인 '호리존’의 경우 첫 방송에서 목표 매출 대비 146%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CJ온스타일 또한 쇼츠 전용 공간 '쇼츠탭' 신설과 바로가기(퀵메뉴)를 통해 쇼츠를 통한 고객주문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5월 30일 쇼츠탭 신설 후 3주(6월4일~24일)간 페이지뷰 순위 100위까지 영상의 주문금액이 오픈 전(5월7일~27일)에 비해 64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페이지뷰 순위 100위까지 영상의 주문건수도 379% 늘었다. 전체 영상 중 1000페이지뷰 이상을 기록한 영상수도 335.8% 증가하는 등 실적 견인을 이끌고 있다.
홈쇼핑업체들은 기존 채널과 숏폼 콘텐츠 시너지로 올 하반기 수익성 제고에 집중하며 업황 부진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분기 매출에서 CJ ENM(035760) CJ온스타일의 경우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취급고(상품 가격 총액)는 48.8% 증가했으며 모바일 앱 활성 고객도 약 15% 신장했다. 특히 쇼츠탭 신설 후 주문금액이 6배 이상 증가하는 등 숏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에 최근 인공지능(AI) 전문업체 솔루션을 활용해 고객별 맞춤형 쇼츠 제작량을 대폭 늘리는 등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AI 기술을 통한 고객별 맞춤형 쇼츠 영상 추천과 모바일 라방 '투트랙' 전략으로 모바일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며 특히 쇼츠 흥행으로 '숏핑' 판을 대폭 키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하이라이트 영상을 1분 콘텐츠로 자동 생성하는 'AI 숏폼 시스템'을 개발한 가운데 모바일 콘텐츠 경쟁력에 기반한 현대홈쇼핑 플랫폼 신규 고객 유입 효과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현대H몰, 쇼라 등 기존 플랫폼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콘텐츠 기획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300초 특가' 방송의 분당 주문건수는 일반 생필품 방송과 비교해 3배 이상 많다"면서 "'30초 먹방', 'ASMR' 등 SNS 숏폼 형식과 콘셉트로 모바일 기반의 '숏폼' 마케팅에서 벗어나 향후 판매 상품 범위를 확대하고 후속 프로그램과의 시너지 효과도 증대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GS샵 측도 "숏픽 콘텐츠 활용도 제고를 위해 6월 초부터 유튜브 채널로 확장시키는 테스트를 시작했으며 3분기에는 AI기술 기반으로 콘텐츠를 완전 자동 생산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숏폼 커머스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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