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라이신' 발목 잡혔던 CJ제일제당·대상 "올해는 다르다"

CJ제일제당·대상 1Q 영업익 각각 35%·77% 상승 전망
물가 상승에 가공식품·장류 판매 호조…바이오 재편 수익성 올려

CJ제일제당 본사 전경(CJ제일제당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지난해 '그린 바이오'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CJ제일제당(097950)과 대상(001680)이 올해 부활의 몸짓을 보이고 있다. 본업인 식품에서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하면서 1분기 실적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 컨센서스는 매출 7조2777억 원, 영업이익 3416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92%, 35.12% 상승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대상의 매출 전망은 1조27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4%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6.69%가 늘어난 440억 원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두 업체 모두 올해 1분기 바닥을 통과했다는 평가다. 바이오 소재의 시장은 여전히 부담이 있지만, 식품 부문에서 수익성이 크게 회복됐다.

대상 본사 종로사옥 전경(대상 제공)

특히 물가 상승의 반사 이익을 누렸다. 올해 초 신선식품에서는 사과·배 가격이 90% 가까이 오르는 등 역대 최고 물가 상승을 기록 중이고, 외식 물가도 소비자물가 평균 물가상승률을 상회하고 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가격 인상 폭이 낮은 가공식품의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며 "CJ제일제당은 외식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전략 제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있다"고 했다.

CJ제일제당의 '고메 소바바 치킨'은 프랜차이즈 치킨을 위협하는 수준이고, 비비고 붕어빵, 비비고 쌀 떡볶이 등 K-스트리트 푸드를 내세운 제품들도 출시 2~3달 만에 매출 10억 원을 넘어서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상도 내식 수요 증가에 따라 캐시 카우인 장류·소스류·조미료 등이 안정적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청정원을 중심으로 순창고추장, 미원 등은 한국 집밥에 필수 재료인 만큼 별다른 마케팅도 필요 없는 제품들이다.

바이오·소재 사업은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재편을 진행 중이다. CJ제일제당은 라이신 의존도를 줄이고, 트립토판·핵산 비중을 높였다. 대상은 중국 청푸그룹의 인수를 접고, 알룰로스 등 전분당 제품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대상 손익부진의 주요 요인이었던 바이오 부문은 올해 점진적으로 회복이 전망된다"며 "전분당은 옥수수 투입가 하락으로 마진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jin@news1.kr